정민정(程敏政)의 『심경부주』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가려 뽑아 주석을 단 임성주의 저술로, 기호 율곡학파의 입장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심경부주』의 내용 가운데 논란을 많이 빚었던 20개 부분의 내용을 가려 율곡학파의 입장에 서서 변론하고, 주석하면서 『심경경의』를 저술하였다.
목판본. 총 47쪽 분량으로『녹문집(鹿門集)』권12에 실려 있다.
정민정의 『심경부주』 가운데 퇴계학파와 율곡학파 간에 가장 논란이 되었던 내용을 가려 뽑아 율곡학파의 입장에서 변론하였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인심(人心)·도심(道心)설과 존덕성(尊德性)·도문학(道問學) 공부론 및 정복심(程復心)의 「심학도(心學圖)」에 관한 것을 들 수 있다. 그는 이이(李珥)의 입장에 서서 사단과 칠정은 인심·도심과 등치될 수 없으며, 퇴계학파의 존덕성 공부 편중(偏重)을 경계하면서 두 공부의 철저한 병중(竝重)을 주장하였다. 또한 이황의 주장과 달리 「심학도」의 내용 배열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 이이의 관점을 따르고 있다.
임성주가 『심경경의』에서 주장한 내용들은 모두 율곡학파의 대표적인 학설들로, 조선 후기로 오면서 퇴계학파와 율곡학파 간 학파적 대립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임성주는 인간의 마음을 인심과 도심, 공부를 존천리(存天理)와 알인욕(遏人欲)으로 나누어 볼 수는 있지만 서로 관통하는 이치가 있으므로 지나치게 둘로 나누어 보는 관점에 대해서 반대하고 있다. 그는 율곡학파의 전통적 견해인 기발리승일도(氣發理乘一途)의 관점에 서서 이황과 퇴계학파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