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말어미는 단어를 완성하는 활용어미로, 위치상 단어의 끝에 오는 모든 어미를 일컫는다. 이는 그 앞에 오는 선어말어미와 대립되는 용어로 붙여진 이름이다. ‘보고, 보는, 보면, 본다, 보아라’ 등에서 어간인 ‘보-’ 아래에 붙은 어미 ‘-고’, ‘-는’, ‘-면’, ‘ㄴ다’, ‘-아라’ 등은 그것이 단어의 끝이 되므로 어말어미이다. 어말어미는 어간에 연결되어 여러 가지 문법적 의미를 더해 주는 문법형태소이다.
어말어미는 그것이 한 문장을 끝맺느냐, 아래의 다른 문장에 이어지게 하느냐에 따라 종결어미와 비종결어미로 나뉜다. 종결어미는 그것이 붙으면 문장이 끝나므로 문말어미라고도 한다. 비종결어미는 그것으로 문장이 끝나지 않는 것으로, 문장을 이어 주는 연결어미와 용언으로 하여금 명사나 관형사와 같은 자격을 가지게 하는 전성어미로 나뉜다.
어말어미는 그 종류에 따라 문장 속에서 통사적, 의미적 기능을 달리한다. 종결어미는 문장을 종결지으면서 문체적으로 평서문(‘-는다’), 의문문(‘-느냐’), 명령문(‘-어라’), 감탄문(‘-는구나’), 청유문(‘-자’), 약속문(‘-마’) 등 문장형을 결정지어 주고, 화자의 심리적 태도인 서법을 나타내기도 한다(‘-지’, ‘-네’, ‘-어’, ‘-군’, ‘-다니까’ 등). 또한 상대경어법에서 청자에 대한 존비의 정도를 여러 등급(해라체, 하게체, 하오체, 합쇼체, 해체, 해요체 등)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연결어미는 한 문장을 다른 문장에 이어 주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결국 앞의 문장을 접속절로 만들어주는 통사적 기능을 수행한다. 연결어미는 그 수가 매우 많은데, 이를 분류하면 크게는 두 문장을 대등하게 연결하는 대등적 연결어미(‘-고’, ‘-며’, ‘-지마’, ‘-거나’ 등)와 앞 문장이 뒤 문장에 종속되게 하는 종속적 연결어미(‘-어/아서’, ‘-니까’, ‘-면’, ‘-려고’, ‘-러’, ‘-는데’ 등), 본용언에 보조용언을 연결하는 보조적 연결어미(‘-어/아’. ‘-게’, ‘-지’, ‘-고’)로 나뉜다. 보조적 연결어미는 본용언에 동작상이나 양태성을 추가하여 두 범주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는 학자에 따라 전성어미의 범주에 두어 부사형 어미라고 부르기도 한다. 연결어미는 의미 특성에 따라 조건 관계(‘-면’, ‘거든’ 등), 양보 관계(‘-아도’, ‘-ㄴ들’ 등), 대립 관계(‘-나’, ‘-지만’ 등), 목적 의도 관계(‘-러’, ‘-고자’, ‘-려’ 등), 결과 관계(‘-게’, ‘-도록’ 등), 인과 관계(‘-아서’, ‘-니까’ 등) 등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전성어미는 용언으로 하여금 명사나 관형사와 같은 기능을 하도록 자격을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하며, 통사적으로는 명사절, 관형절을 만들어 다른 문장에 안기게 하는 내포문 어미이다. 명사형 전성어미에 ‘-(으)ㅁ’, ‘-기’가 있고, 관형사형 전성어미에 ‘-(으)ㄴ’, ‘-는’, ‘-(으)ㄹ’, ‘-던’이 있다. 관형사형 어미의 선택은 서법에 따라 구분되는데, 이 중 ‘-는’은 형용사 어간에는 결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