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의 역대 성현(聖賢)이 도학을 후세에 어떻게 전수(傳授)했는지를 정통과 방통(旁統)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엮은 것으로, 성리학의 정통론(正統論)을 중심으로 유학 도통의 전수 관계를 서술하였는데, 성리학 자료가 전체의 반 이상이다.
간행연도 미상. ‘성현전수편(聖賢傳授編)’으로 약칭하기도 한다. 저자의 본관은 의성(義城), 호는 노원(魯園). 그 밖에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으나, 퇴계 이황의 저술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고, 또한 이황 이후로 문묘(文廟)에 종사(從祀)된 유현(儒賢)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의 학문 연원을 짐작할 수 있다. 저자가 육십 이후에 사도(斯道)의 실전(失傳)을 염려하여 엮은 것으로, 저자가 죽은 뒤에 그의 문집을 간행하면서 함께 펴냈다.
불분권. 1책(66면). 목판본. 서문은 없고, 권말에 저자의 막내 아들 화영(華永)의 근지(謹識)가 있다. 변란은 쌍주사변(四周雙邊)이고, 판심의 어미는 상하이엽화문어미(上下二葉花紋魚尾)이다. 책크기는 31.1×20.1㎝이다.
책 머리에 18조에 달하는 자세한 범례를 두었으며, 설명이 필요한 경우 안설(按說)까지 붙였다. 이어서 중국과 우리나라의 도통연원을 도표로 제시하였는데, 동유(東儒)는 문묘에 종사된 동국십팔현을 중심으로 하였다. 이후 「도통총론(道統總論)」·「누도제현(漏圖諸賢)」·「신증홍치종사헌의(新增弘治從祀獻議)」·「신증동유설(新增東儒說)」 순으로 실었다.
다음으로 그가 ‘사학(斯學)의 종지(宗旨)’라 하였던「천명도(天命圖)」와 도설을 싣고 그와 관련된 문답을 덧붙였으며, 이 밖에 「심무체용변(心無體用辨)」·「비이기위일물변증(非理氣爲一物辯證)」·「서백사시교 양명전습록초후(書白沙詩敎陽明傳習錄抄後)」·「정재기(靜齋記)」·「정존재잠(靜存齋箴)」 등 이황의 중요한 저술을 실었다.
후미에는 「성학십도동이고(聖學十圖同異考)」를 싣고 율곡학파 학인들의 학설과 대비하여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성학십도」를 비롯한 각종 도(圖)와 관계된 원전 자료를 적절하게 배열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중국과 한국 유학의 도통(道統) 연구 및 유학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종래 이단(異端)이라 하여 다루지 않았던 순자(荀子)계열, 참위설(讖緯說), 상산학(象山學), 양명학(陽明學) 등을 방통(旁統)으로 다루고 있어 균형 있는 시각을 엿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