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의 학자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이 출가하는 딸에게 지어준 글을 240자 원고지에 펜으로 필사한 것이다. 내용은 부녀자가 살아가면서 지키고 실천해야 할 규범을 담고 있다.
필사본. 1책(19장). 240자 일제(日製) 원고지에 제목은 한자로, 본문은 한글로 세로쓰기가 되어 있으며‚ 띄어쓰기 없이 펜으로 필사하였다. 국립중앙도서관, 연세대학교도서관 등에는 본서와 동일한 내용을 담은 필사본 『우암계녀서(尤菴戒女書)』가 소장되어 있다.
첫 머리에 “여자의 행실은 아비가 가르칠 일이 아니로되, 네 나이 비녀를 꽂을 나이에 이르러 행실 높은 집으로 출가하니, 마지 못하여 대강 적어 주나니 늙은 아비 말이 전후 없고 소략하다 말고 힘써 행하라.”고 하여 글을 짓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서 20개의 항목에 걸쳐 결혼한 부녀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제시했는데, 부모, 남편, 시부모, 형제와 친척, 자식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적고, 이어 제사를 받드는 일에서부터 일상 생활에 필요한 일까지 자세히 정리하였다.
주제는 ‘부모 섬기는 도리’, ‘지아비 섬기는 도리’, ‘시부모 섬기는 도리’, ‘형제 화목하는 도리’, ‘친척과 화목하는 도리’, ‘자식 가르치는 도리’, ‘제사 받드는 도리’, ‘손님 대접하는 도리’, ‘투기하지 말라는 도리’, ‘말을 조심하는 도리’, ‘재물을 아껴쓰는 도리’, ‘일을 부지런히 하는 도리’, ‘친정부모나 시부모 및 남편의 병환이 낫을 때 모시는 도리’, ‘의복과 음식하는 도리’, ‘노복 부리는 도리’, ‘돈을 꾸며 받는 도리’, ‘물건을 팔고 사는 도리’, ‘무당에게 기도하지 않는 도리’, ‘종요로운 경계’ ‘옛사람의 착한 행실과 말’ 등이다.
이 글은 송시열의 맏딸이 권유(權惟)와 혼인할 때 작성해서 준 글로, 권씨가에서 계속 전해져 왔다. 본문은 원래 한글로 작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 글에 관심을 가진 가문에서 구해서 필사하고 돌려 보았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