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전반에 학자인 이근중이 인도(人道)의 뜻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 책이다. 이근중은 자가 군옥(君玉), 본관이 전의(全義)이다. 부(父)는 이지민(李志敏)이고, 조부는 이장회(李章會), 증조부가 이익배(李益培)이며,서당(西堂) 이덕수(李德壽)가 종고조이다. 1817년(순조 17) 별시에 을과 1등으로 급제하였고, 홍문관 수찬를 지냈으나 자세한 인적사항은 밝혀진 바 없다.
1837년(헌종 3)의 서문에 따르면, “사람은 우주에서 중(中)을 얻어 도(道)를 이룬다고 전제하고, 중도(中道)야말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역설하였다. 이에 지나침[過]과 미치지 못함[不及]은 모든 사람에게 불행한 일이므로 바른 사람과 바른 도의 뜻을 두루 기술하여 그 중(中)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저술하였다.”고 밝혔다.
필사본. 1책(21장). 표지에는 제목과 함께 을묘소춘(乙卯小春)이라 쓰여 있고, 본문은 한글 현토로 저술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전체 구성은 먼저 1837년(헌종 3)의 「인도의서(人道義序)」가 있고, 각종 도해가 있는 전반부와 인도의에 대해 해설한 후반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반부는 사장상응도(四章相應圖)를 비롯하여 인물품수도(人物稟受圖), 인물성시성종도(人物成始成終圖), 구관입명도(九關立命圖), 육기질상생후박도(六氣質相生厚薄圖), 변화기질도(變化氣質圖), 구도교제도(九道交濟圖), 사도겸총도(師道兼總圖), 신증치관도(新增緇冠圖), 상관도(喪冠圖), 심의전도(深衣前圖), 심의후도(深衣後圖), 최전복도(衰前服圖), 최후복도(衰後服圖) 등 총 14개의 그림과 그에 대한 해설로 이루어졌다. 이것은 저자가 인도(人道)의 기본이라고 판단된 것을 엄선한 것으로 판단된다.
후반부는 제1장 「인도의」에서는 인도란 알고 행하고 전하는 것이라고 천명하였고, 제2장 도를 안다는 것[知道], 제3장은 도를 실천한다는 것[行道], 제4장은 도를 전파한다는 것[傳道]으로 이루어졌다.
19세기 성리학적 유교 이념에 대한 위기의식 속에서 사람으로서 가야할 길을 재차 확인하려는 노력의 산물로 평가된다. 아울러 한글 현토로 저술되었기 때문에 초학자가 쉽게 유학의 핵심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저술한 것이 큰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