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眞敎)란 ‘진리(眞理)의 종교(宗敎)’라는 뜻으로 천주를교 가리킨다. 여러 교파의 개신교 및 유물론자(唯物論者)들의 공격과 비판으로부터 천주교를 온전히 지키고 보호하기 위하여 지은 책이『진교변호(眞敎辯護)』이다.
김성학 신부가 평양 관후리(館後里) 본당의 주임으로 부임한 1920년대는 전국 각지에서 유물론을 내세운 사회주의자들이 종교의 존재 가치를 부정했던 시기였다. 또한, 평양에만 50명 이상의 개신교 목사들이 근대식 병원과 학교를 지어 상당수의 천주교 신자들마저 교회로 끌어가서 천주교회의 존립에 심각한 위기를 조성하였다. 이에 김 신부는 회장의 육성, 청년회 조직, 학교의 설립 등을 통하여 천주교 교세를 만회하고자 노력하면서, 한편으로 개신교 및 유물론자와의 논쟁에서 천주교회의 진리를 논리적으로 수호할 필요성을 절감하여『진교변호』를 저술, 발행하였다.
1933년 제2대 평양지목구장(平壤知牧區長)인 모리스(Morris, 睦怡世, 요한, 1889∼1987) 몬시뇰의 감준(監准)을 받아 1934년 1월 1일평양 서포리(西浦里) 본당에서 간행하였다. 크기는 13.2×19.1㎝이며, 총 112쪽이다.
『진교변호』는「서문」과 제1편「총론」(5항목), 제2편「거짓 종교파를 논함」(29항목), 제3편「이교(離敎)를 논함」(2항목) 외에 부록으로「천주교 사상사 연대표」,「기독교 소장(消長) 통계표」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천주의 존재와 창조, 영혼의 불멸, 개신교 각 종파의 명목과 특징, 안식일교의 그릇된 주장과 해악, 천주교 성사(聖事)의 유익함, 마리아 공경, 그리스 정교와 성공회의 특징 등에 대하여 문답(問答) 형식으로 설명하였다.
『진교변호』는 개신교가 맹위를 떨치는 1920∼1930년대 평양 지방의 천주교회가 신자들을 결속하고 신앙의 진리를 온전히 지키기 위하여 펴낸 호교론서로서 역사적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