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척재 이서구가 『시경(詩經)』과 관련된 여러 주석서를 상호 비교하여 각각의 장단점과 합리성을 검토하고, 간략한 소감을 덧붙인 책이다.
이서구는 『척재독시기』를 저술하며 『시경』과 관련한 다양한 주석서를 비교 검토함으로써 작품 전체의 주제, 시구와 시어의 함의, 글자의 교감, 전후 주석의 상호 영향관계와 그 합리성, 다기한 해석의 장단점과 우열 등을 검토하였고, 자신의 견해도 적잖이 제시하였다.
본서에서 이서구가 주로 활용한 주석서는 주희(朱熹)의 『시경집전(詩經集傳)』, 구양수(歐陽脩)의 『모시본의(毛詩本義)』, 장뇌(張耒)의 『시설(詩說)』, 정현(鄭玄)의 『모정(毛鄭)』, 왕백(王柏)의 『시의(詩疑)』, 송감(宋鑑)의 『시전유설(詩傳遺說)』, 이저(李樗)와 황춘(黃櫄)의 『모시집해(毛詩集解)』 등이다.
후반부는 『척재독시기』와 무관하게 경전(經傳)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간략히 개진한 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희공(僖公) 4년조, 문공(文公) 12년조, 성공(成公) 18년조, 소공(昭公) 12년조, 소공 20년조, 소공 22년조의 특정 기사에 대한 자신의 감회와 자구의 고증을 기술하였다. 그리고 ‘지신록(知新錄)’이라는 제목 하에 ‘교언영색(巧言令色)’과 ‘도지이덕, 제지이례(道之以德, 齊之以禮)’, ‘행유여력, 즉이학문(行有餘力, 則以學文)’, ‘길흉(吉凶)’의 의미, 삼가(三家)의 참람함, 공자와 맹자의 사군(事君)의 도(道)에 대해 설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