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학금서』의 편자 및 편찬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악보 안쪽에 쓰여진 기록을 통해 무인년(戊寅年, 1938) 만추(晩秋)에 장사훈이 전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책명은 “처음 거문고〔玄琴〕을 배우기 위한 글”이란 뜻으로,『초입문금보(初入門琴譜)』나『금학입문(琴學入門)』과 같이 처음 거문고를 배우는 초학자 위주의 입문서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악보가 학계에 처음 소개된 것은 소장자인 장사훈이 1971년에 발표한「매화점 장단고(梅花點長短 考)」라는 논문을 통해서였다.『초학금서』의 대부분은 『현학금보(玄鶴琴譜)』의 상편 현금 이론과 하편의 악곡을 간추려서 전사한 것이기 때문에, 『현학금보』와 유사성을 지니고 있는『학포금보(學圃琴譜)』와도 관련성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책 36면. 세로 24.3㎝, 가로 17㎝의 빨간색 세로선이 그려진 아악부(雅樂部) 전용 양지(洋紙)를 사용. 기보법(記譜法)은 한글 육보(肉譜)를 사용. 현재 청주대학교 민족음악자료관(청구번호: JS 679.72 초298)에 소장되어 있다.
『초학금서』의 체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현금도해(玄琴圖解)와 현금(玄琴) 부분이며, 다른 하나는『현학금보(玄鶴琴譜)』의 약(略) 부분이다.
먼저, 현금도해(玄琴圖解)에는 현금의 전면(前面) 및 후면(後面), 1괘 및 16괘 크기, 돌괘〔俗稱 馬乳〕, 시법(匙法), 지법(指法), 안족(雁足), 찰현(察絃) 등의 도식이 기록되어 있으며, 현금에는 유래, 제작, 안법(按法), 탄법(彈法), 지법(指法), 현법(絃名), 괘명(棵名), 합자지법(合者指法), 보법(譜法) 등이 있다.
다음으로,『현학금보(絃鶴琴譜)』약(略) 즉, 부현금보약해(附玄琴譜畧解) 부분에는 현금식(玄琴式), 고금범례(鼓琴凡例), 안법(按法), 양식척(量息尺), 아악(雅樂) 및 속악(俗樂)의 조(調), 평조범십체(平調凡十體), 우조장처해음(羽調長處解音), 계면처사음(界面處辭音), 가곡 삼엽(歌曲 三葉) 즉 우초중대엽(羽初中大葉), 우삼중대엽(羽三中大葉), 계이중엽(界二中葉), 격양두고법(擊兩頭鼓法), 단소보(短簫譜), 세환입(細還入, 도두리) 초장(初章), 북전(北殿), 이후정화(二後庭花), 우삼중대엽(羽三中大葉)이 있다.
『초학금서』에는 현금의 일반적인 개론을 비롯하여 조율법(調律法)과 기보법(記譜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며, 이외에 단소 악보가 보인다. 특히 단소보에 기록된 단소의 지공(指空) 숫자는 현재와 차이가 있으나, 단소의 구음이 현금 구음과 유사하게 기록되어 있는 점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