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의 서간문 분량이 많아 그 핵심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편집되었고, 아울러 자성(自省)을 위해 편집하여 자손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지로 저술되었다. 이에 이황의 후손이 이후익(李厚翼)에게 지문을 부탁하여 간행하기에 이른 것이다.
석인본(石印本). 6권 3책. 이황의 숙부 송재(松齋) 이우(李堣, 1469~1517)의 후손인 소은(小隱) 이정로가 정조 때 간행된 『주서백선(朱書百選)』의 범례에 의거하여 편집하였고, 그 뒤 그의 손자인 이종무(李鍾武)가 이후익에게 발문을 받아 간행하였다. 서문과 발문이 없어서 정확한 간행연도는 확인할 수 없다. 상단의 두주에 글자의 교감사항을 표기하였고, 정오표가 끼어있다. 국학진흥원, 국민대, 동국대, 경상대 도서관 등에도 소장되어 있다.
권별로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권수에 「퇴서백선목록(退書百選目錄)」을 시작으로 권1에는 이현보(李賢輔)·심통원(沈通源)·이준경(李浚慶)·권철(權轍)·홍섬(洪暹)·민기(閔箕)·임호신(任虎信)·송인수(宋麒壽)·박순(朴淳)·조식(曺植)·노수신(盧守愼)·이담(李湛)·임형수(林亨秀)와 주고받은 14편의 편지가, 이어서 권2에는 유희춘(柳希春)·박운(朴雲)·성혼(成渾)·정지운(鄭之雲)·김덕곤(金德鵾)·홍인우(洪仁祐)·김극일(金克一)·이전인(李全仁)·이달(李達)·이천기(李天機)·송언신(宋言愼)·남언경(南彦經)·이이(李珥)·허엽(許曄)·이문량(李文樑)·조객(趙客)·김우굉(金宇宏)·김우옹(金宇顒)·오언의(吳彦毅) 등과 왕래한 18편의 편지가 수록되어 있다.
권3에는 기대승(奇大升)과 주고받은 3편의 편지가‚ 권4에는 기대승·황준량(黃俊良)·이정(李楨)·조목(趙穆)·금난수(琴蘭秀) 등과 왕래한 15편의 편지가 수록되어 있다.
권5에는 정유일(鄭惟一)·오천제군(烏川諸君)·김부의(金富儀)·김부륜(金富倫)·김취려(金就礪)·우성전(禹性傳)·구봉령(具鳳齡)·정윤희(丁胤禧)·김명원(金命元)·정곤수(鄭崑壽)·김수일(金守一)·김성일(金誠一)·정탁(鄭琢)·정사성(鄭士誠)·이덕홍(李德弘) 등과 주고받은 25편의 편지가, 권6에는 유운룡(柳雲龍)·유성룡(柳成龍)·구찬록(具贊祿)·금난수·류중엄(柳仲淹)·권호문(權好文)·이함형(李咸亨)·김륭(金隆)·한수(韓修)·신옥(申沃)·정구(鄭逑)·4째형 이해(李瀣)·조카 이교(李㝯)·조카 이빙(李憑)·아들 이준(李寯)·안도손(安道孫)·완질(完侄)·종도(宗道) 등과 왕래한 25편의 편지가 각각 수록되어 있으며, 권말에는 이후익의 지문이 있다.
이황의 『자성록(自省錄)』, 이상정(李象靖, 1711∼1781)의 『퇴계선생서절요(退溪先生書節要)』, 한말 유학자 김덕련(金悳鍊, 1869∼1929)의 『퇴서유집(退書類輯)』등과 함께 편지를 통해 이황 학문의 정수를 학습하려는 학문적 전통의 일단을 이해할 수 있으며, 영남의 퇴계학을 연구하는 데 기초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