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공사가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무려 138일에 걸쳐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으로 이산가족찾기 특별프로그램을 진행하여 10,189명의 이산가족이 만났다.
한국방송공사 아침방송 프로그램인 ‘스튜디오 830’는 6·25 연속 기획물로 6월 21일에 ‘아직도 내 가족을 못 찾았오’를 방송했다. 출연자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이산가족의 고통과 절절함을 인식하게 되고 반응이 대단했다.
1983년 6월 30일 밤 10시 15분부터 한국방송공사 방송에서 ‘누가 이 사람을 아시나요’라는 타이틀로 생방송했다. 방송 첫날 폭발적인 반응으로 당초 예정된 2시간의 시간에 2시간 30분이나 더 연장 방송했다. 한국방송공사는 모든 정규방송을 취소한 채, 5일 동안 ‘이산가족찾기’라는 단일 주제로 릴레이 생방송을 진행하였다. 이 기간 동안 78%라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7월 10일부터 해외 동포를 위한 생방송도 실시되었다.
이 방송은 이후에도 계속되어 그해 11월 14일까지 총 453시간 45분 동안 방송되는 기록을 남겼다. 총 100,952건의 신청건수가 접수되어 10,180명의 이산가족이 상봉하였다. 한국방송공사 사옥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가족을 찾는 벽보가 나붙었다.
1990년 1월에는 사할린방송국-서울-대구KBS를 연결하는 3각 위성방송을 통해 ‘사할린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어 일제강점기에 징용으로 끌려간 사할린 동포와 국내 거주 가족들이 화면을 통해 상봉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등 갖가지 계기를 통해 이산가족문제가 생겨났지만 그동안 방치되고 있었다. 국가나 언론이 이 문제의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어야 했다. 당시 한국방송공사는 어용방송이란 오명을 들었지만,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을 통해 공영방송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부분적으로 감당했다.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은 1985년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으로 시작된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현실화되는데도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
한국방송공사가 이산가족찾기특별생방송 관련 기록물을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자 신청하였으며, 2015년 10월초 유네스코 기록유산 국제자문회의에서 관련 기록물을 심사 완료하여 10월 9일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