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교육은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교육장소를 분리교육 환경인 특수학교에서 일반학교로 이동시킨 의미 이상으로 일반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학생에게 비장애학생과 동등한 한 학생 구성원 자격을 부여하며 적합한 교육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내포한다. 즉 통합교육은 물리적 통합, 사회적 통합, 교육과정적 통합을 함축하고 있다. 통합교육은 현재 우리나라 특수교육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장애학생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관심 개념의 하나이다.
통합교육의 의미가 국가와 시대에 따라 장소와 상황에 따라 다양할 수 있지만 통합교육이란 학생, 가족, 교육자,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개인 학생의 다양성과 차이에 대한 수용, 소속감, 공동체 의식에 기초한 학교를 만들어가겠다는 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통합교육은 국가 차원의 교육개혁 운동과 제휴된 위상에서 장애학생 뿐 아니라 비장애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개혁 운동과 학교교육의 전반적 질 제고 과제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발전되어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통합교육의 위상은 장애학생의 일반학교에서의 교육이란 의미가 가장 보편적인 것으로 통용되고 있으나 통합교육이 우리나라 교육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잠재력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탐구되어야 할 것이다.
통합교육이 주창되기 시작한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에는 장애 유무의 문제 혹은 능력의 이질성을 나타내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통합에 초점이 맞추어져서 통합교육이 논의되었지만 그 이후 통합교육이 진전되면서 통합교육은 한 개인 학생이 지닐 수 있는 광범위한 배경(예: 인종, 문화, 언어 등)에서의 다양성과 차이를 수용하고 포용하는 것으로까지 확대되었다.
일반학교 특수교육 현황 자료의 하나를 특수학급 수로 볼 때, 1971년 1개 학급에서 1980년에 355개 학급, 1990년에 3,181개 학급, 2000년에 3,802개 학급, 2009년에 6,924개 학급에 이르기까지 급증하였다.
통합교육에 대한 다양한 정의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 교육 분야에서 통용될 수 있는 통합교육의 성격을 다음의 6가지로 제시할 수 있다. 첫째, 통합교육의 기본 가치는 개인 학생이 보이는 모든 다양성과 차이를 수용하고 존중하고 나아가 환영한다는 것이다. 통합교육은 개인 학생의 장애 유형이나 심각도에 의해 그 누구도 일반학교 교육에서 배제되지 않음을 천명한다. 둘째, 통합교육은 장애학생이 거주하는 지역사회 동네 일반학교의 한 학생 구성원 자격을 가짐으로써 시작된다.
셋째, 통합교육은 단순히 학교교육이라는 범위 안에서의 통합을 의미하는 것 이상으로 가정, 일반 지역사회 환경, 여가생활 및 직업훈련 상황에서의 통합과 긴밀히 연계되는 개념이다. 통합교육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환경들에 장애인이 실재하고 참여하는 지역사회통합 노력과 상호지원적이 되어야 한다. 넷째, 통합교육은 특수교육과 일반교육 기존의 이분법적 관계가 재정립되는 것을 요청하고 더 긴밀한 협력이 가능한 일원화된 교육체계를 지향한다. 다섯째, 통합교육은 개인 학생에게 최적합한 교육의 질을 성취해가는 노력을 의미한다.
통합교육은 분리교육의 질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하며 장애학생이 분리교육 환경에서는 성취해낼 수 없었던 교육성과 성취를 가능하게 하여야 한다. 여섯째, 통합교육은 학교관리자, 특수교사 및 일반교사, 다른 전문가들, 학생들, 부모들, 지역사회 관련 인사들 사이의 협력을 전제로 한다.
특히 양질의 통합교육 제공을 위해 특수교사와 일반교사의 공유된 책무성과 전문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통합교육의 질 제고 노력의 하나로 2009년 3월부터 유치원 및 전 학교급별 교원양성 교육과정에서 ‘특수교육의 이해’라는 특수교육 개론 과목이 교직 필수 이수과목으로 책정되어 우리나라 모든 예비 교원들에게 특수교육적 소양을 교육시키고 있다.
통합교육의 제공이 일반학교 특수학급이나 일반학급에서의 교육 제공과 동의어는 아니지만 통합교육이 분리교육 환경인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서의 교육 제공기회임에는 틀림이 없다. 따라서 통합교육의 양적인 현황을 일반학교에 설치된 특수학급 수의 증대나 일반학교에서 교육받는 특수교육대상 학생 수의 변화를 중심으로 논의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교육환경별 배치 현황을 보면, 일반학교에 배치되어 통합교육을 받은 학생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02년에는 전체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53.0%가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을 제공받다가 2004년에는 57.1%. 2005년에는 59.8%, 2006년에는 62.8%, 2007년에는 65.2%, 2008년에는 67.3%, 2009년에는 68.3%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일반학교 특수교육 현황 자료의 하나를 특수학급 수로 볼 때, 2009년 전국에 총 6,924개 특수학급이 실재하였는데 그 중 초등학교 특수학급 수가 4,357개 학급으로 62.9%로 대다수를 차지하며 중학교가 1,491개 학급으로 21.5%, 고등학교가 870개 학급으로 12.6%이며, 유치원이 206개 학급으로 3.0%에 이른다. 통합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일반학급에 배치된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교육지원을 위해 순회교육 지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반교육 교원의 통합교육 관련 연수를 확대하고 있다.
통합교육은 우리나라 장애학생의 학교교육 환경이 특수학교가 유일하던 것에서 부터 일반학교의 특수학급 및 일반학급으로까지 확대되게 한 개념이다. 통합교육은 일반학교에는 비장애학생만이 소속되어 교육을 받고 장애학생은 특수학교에 소속되어 교육을 받는다는 이분법적 논리를 희석시켜왔으며 일반학교에서 비장애학생과 동등한 한 학생 구성원 자격을 장애학생에게 부여하여 적합한 교육을 제공한다는 지향을 둔 점에서 교육적 의의가 있다.
통합교육은 장애학생 본인과 부모 입장에서는 분리교육 환경인 특수학교 외에 학교 선택의 폭을 넓혀준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통합교육은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학교교육 환경으로 특수학교가 유일하던 시절에 비교하여 일반학교의 특수학급 및 일반학급에서의 교육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특수교육 기회의 양적 확대를 가져오게 하였다. 통합교육 실행은 제한된 수의 특수학교에서만 특수교육을 제공하던 한계를 경감시키는데 기여하였고 장애학생에게 학교교육 기회 제공을 증가시킴으로써 장애인 교육권 보장 증진과 특수교육의 규모 확대에 일조를 하였다.
통합교육의 양적인 확대뿐 아니라 통합교육의 질 향상 과제가 현재 우리나라 교육 분야 전체의 주요 쟁점의 하나로 부각될 필요가 있다. 통합교육의 실제는 특수와 일반이 아닌 모든 학생을 위한 학교교육 내실화에 기여할 수 있으며 학교관리자, 교사, 지원인력, 학생들 모두가 서로를 돌보는 ‘학교공동체’를 생성시키고 강화시키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