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합송리유적에서 확인된 유구는 금강유역권에서 주로 발견되는 토광석곽묘로 추정된다. 주민들이 농경지에 대한 정지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어, 수습조사를 진행하였다. 해발 25m 내외의 낮은 야산 정상부의 북사면에서 조사되었는데, 남쪽으로 구룡평야가 펼쳐져 있고, 그 사이로는 각각 구룡천과 금천이 흐르다 만나 백마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입지에 자리한다.
무덤의 구조는 남북방향으로 장축을 이룬 장방형의 구덩이 내부에 잔돌을 이용하여 무덤칸을 만들고 그 위에 돌무지를 쌓은 돌널무덤 계통이며, 분묘 1기만 단독으로 조사되었다. 유물은 세형동검 2점, 동과 1점, 세문경 1점, 원개형동기 1점, 동탁 2점, 이형동기 1점, 유리관옥 8점, 철제품으로 철부 2점, 철착 1점, 그리고 토기로 검은간토기 등이 출토되었다. 철부는 장방형의 주조공부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장수 남양리에서 출토된 것보다 다소 큰 편이나 비슷한 형식이다. 그리고 합송리유적 출토 유리관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유리로써 공주 봉안리와 당진 소소리유적에서도 출토된 바 있는데, 분석 결과 중국유리와 같은 납-바륨 유리로 밝혀졌다. 이는 일본 요시노가리유적의 독무덤에서 발견된 유리와 비교 가능한 것으로, 문화교류의 증거로 여겨지기도 한다.
합송리유적은 초기철기시대의 청동기가 다수 부장된 무덤유적으로, 금강유역의 장수 남양리유적과 더불어 삼한지방에 철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시기를 알게 해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유적의 조성연대는 대체로 서기전 2세기대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