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금성산 백제와적기단건물지는 국립부여박물관에 의하여 1989년에 발굴조사되었다. “천왕(天王)”명 수키와의 출토로 말미암아 천왕사지라는 절터로 알려진 곳이다. 아직까지 절터의 흔적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고, 단지 이층기단으로 조성된 장방형의 대규모 건물지의 흔적만 남아 있다. 이 유적의 조성연대는 6∼7세기대로 추정된다.
조사된 건물지는 장방형의 평면 형태이며, 이층기단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하층기단은 기와를 이용한 와적기단으로 이뤄져 있다. 규모는 동서 18.04m, 남북 14.72m, 높이 50㎝ 내외로써 다른 백제 이층기단의 상면 너비에 비해 넓다. 상층기단은 건물의 후반부에 일부 남아 있는데, 규모는 동서 15.3m, 남북 12m, 높이 약 10㎝ 정도이다. 상층기단의 외곽에 39∼46㎝ 정도의 원형초석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으나, 기단토상면에서 초석이나 적심시설 등의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를 통해 연꽃무늬 수막새를 비롯한 백제시대 유물이 다수 발견되었다. 그리고 건물터가 있는 금성산의 남쪽 기슭에서는 백제시대의 불상과 금속제품들이 발견되었는데, 특히 1955년에 발견된 청동으로 만든 작은 탑신은 백제시대의 건축 양식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금성산 백제와적기단건물지는 부여지역에서 다수 확인된 지상 건물지 가운데 하나로서, 기와를 이용하여 조성한 백제의 독창적인 와적기단이 확인되었다. 구체적으로 건물지의 성격을 알 수 없으나, 출토된 유물의 존재와 건물지의 입지로 미루어 백제시대 사찰 시설과 관련된 것으로 이해된다. 건물지의 성격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검토와 조사가 이루어져야 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