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제품은 금속 소지에 열을 가한후 집게로 잡아 올려서 모루 위에 놓고 망치로 표면을 두드리는 담금질 작업을 통해서 제작된다. 단야구는 대장간에서 이러한 담금질 작업에 사용하는 연장으로서 망치〔鐵鎚〕, 집게〔鐵鉗〕, 끌〔鐵鑿〕, 줄〔鑢〕, 모루〔鐵砧·鐵床〕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초기에 사용된 철기는 중국의 전국시대 철기이며 완성품이 사용되다가 이후 철기제작 기술이 도입되었다. 출토유물로 볼 때, 중국 한(漢)과 구분되는 단야구가 삼국시대 이후에는 전국 각지에서 확인되며, 형태와 종류에서 큰 변화 없이 사용된다.
단야구로 망치, 집게, 끌, 줄, 모루 등이 있는데, 단조작업에 따라서 도구의 크기와 용도는 세분된다. 원삼국시대 이후에 전국 각지에서 확인된 단야구는 현재 사용되는 것과 형태와 종류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다.
단야구는 도성(都城) 내 생활유적과 왕릉을 비롯한 대형분 그리고 주변 지방의 중소형 고분군의 지배층의 무덤에도 부장된다. 이는 신라와 가야지역의 유적이 다수를 점하며 백제와 고구려에서는 소수가 확인된다. 그러나 통일신라시대 이후에는 단야구는 지배층의 분묘에서 상징성을 가지기보다는 일반 도구로 취급되면서 고분에 부장되지 않는다.
평양 낙랑지역인 정백동 62호분과 창원 다호리 17호분에서 출토된 단야구가 가장 오래된 유물로서 보고되어 있다. 삼국시대에는 전국에서 확인되며 생활유적에서도 출토된다. 초창기 다양했던 단야구의 모습은 삼국시대에 완성된 이후 모양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국내에서 출토된 단야구는 서기전에 이미 우리나라에서 직접 철기를 수리하거나 제작했음을 확인시켜준다. 이후 삼국시대에 이르러 단야구는 정치적 지배자의 위세를 보여주는데 사용되었지만 점차 그 활용가치가 낮아지면서, 통일신라시대 고분에 부장되지 않는 역사성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