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 ()

과학기술
개념
창 · 칼 · 화살 등을 막는 데 쓰는 무기. 패(牌).
이칭
이칭
패(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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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창 · 칼 · 화살 등을 막는 데 쓰는 무기. 패(牌).
개설

싸움에서 적의 창·칼·화살 등을 막는 방어물로서 세계적으로 사용된 무기도구이다. 방패의 발전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크게 나누어 보면 손으로쥐고 몸을 방어하는 방패와 땅에 놓고 방어하는 방패가 있다. 손으로쥐는 방패는 한 손에 이것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무기를 잡는 것이며, 땅에 놓는 방패는 전쟁터에서 진을 칠 때 배열하여 적의 공격을 막는 것이다.

휴대하는 방패는 비교적 가벼운 원형·타원형이 많으며, 놓아서 진을 치는 방패는 장방형이 많고, 앞면에는 적의 눈에 띄지 않게, 또는 나쁜 것을 없앤다는 무늬 따위를 그린 것도 있다. 만드는 재료도 금속·가죽·나무 등이 사용되었다. 방패의 출현 및 발달은 무기와 전투법의 발전과 관련되며, 방패의 출현은 중세까지 중무장한 전투집단(군대)의 출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서아시아 초기 왕조시대인 BC 3000년 전반의 왕묘에서 발견된 '왕의 기치(旗幟)'에는 건장한 몸에 망토(manteau)를 걸친 병사의 집단이 그려져 있고, 병사가 적과 싸울 때는 그 망토를 왼손으로 잡고 몸을 보호하는 것처럼 되어 있어 방패가 처음 나타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서아시아에서는 BC 3000년 중엽 라가시(Lagash, 고대 수메르의 주요도시, 현재 이라크 남동부의 텔로지역)의 에안나툼왕 때 방패로 무장한 군대가 출현하였다.

연원 및 변천

우리나라의 방패는 이미 청동기시대의 암각화에서도 나타나지만, 현재 그 형태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방패는 고구려와 신라의 방패이다. 고구려 고분벽화인 안악3호분벽화에서 보병은 환두대도와 함께 위아래가 뾰족하고 길이는 상반신을 겨우 가려줄 수 있는 정도의 크기인 나무 방패를 들고 있다. 고구려 기병은 방패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 반면에, 신라 지역에서 출된 기마토용 중에는 방패를 들고 있는 것이 있다. 그 밖에도 『일본서기(日本書紀)』에는 고구려가 살막이 철방패를 일본에 선물로 보낸 기록이 있는데, 이는 서양의 파비스(pavise)처럼 바닥에 세워놓고 적의 화살을 막는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의 방패는 수패(獸牌)라고 불리는데 서긍(徐兢, 1091~1153)의 『고려도경(高麗圖經)』에는 큰 것과 작은 것의 두 종류가 있다고 했다. 수패는 몸체를 나무로 만들고 앞뒤로 가죽을 덮으며, 방패 표면에는 사자의 모습을 그렸다. 또한 방패의 전면에는 예리한 칼날을 꽂고 그 위를 꿩 깃털로 가려서 적이 다가오면 방패 위에 숨겨진 칼날로 적을 찔러 공격한다고 했다.

조선은 개국 초기에는 방패가 없었으나 태종대에 원방패(圓防牌)와 장방패(長防牌)를 만들어 사용했으며, 임진왜란 이후에는 등나무 줄기로 만든 등패(籐牌), 생우피방패(生牛皮防牌), 죽패(竹牌) 등을 사용했다.

이후 19세기에 들어서는 화기의 사용으로 방패가 제한적으로 이용되었다. 화기가 발명되지 않은 곳에서만 곤봉이나 창과 함께 방패가 사용되었다. 이후 현대에는 전 세계의 경찰들에 의해 방패가 다시 사용되고 있다. 각 나라마다 폭동을 진압하는 방어용 무기로서 사용되고 있다.

내용

① 원방패

직경 3척의 원형 소나무 널빤지를 오목하게 깎고 표면에는 가죽을 씌웠으며 안쪽에는 천을 씌웠다. 방패의 테두리에는 철띠를 둘러 보강했으며, 방패의 표면에는 부대별로 색을 달리하여 중군은 적색, 좌군은 청색, 우군은 흰색으로 귀면(鬼面)을 그렸다.

② 장방패

길이 5척 6촌, 넓이 2척 2촌의 장방형의 방패로 원방패와 동일하게 나무로 몸체를 만들고 표면에는 가죽을 씌우며 흰 천으로 덮었다. 또한 방패의 표면에는 부대별로 색을 달리하여 귀면을 그려 넣었다. 조선후기 『융원필비(戎垣必備)』에는 장패(長牌)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길이는 6척 9촌, 너비 2척 1촌 5분이다.

③ 등패

등(藤)나무 줄기를 휘어서 둥글게 바탕을 만들어 뼈대를 엮고 대나무 껍질로 얽어서 바깥쪽은 가운데가 불룩하게 한 다음, 가운데에 귀면을 붙이고 중심부 안쪽에 등나무 줄기로 손잡이를 만든 둥근 모양의 방패이다.

④ 생우피방패

조선시대 선조대에 김응남의 건의에 의해 제작된 방패로, 소 생가죽으로 만든 방패이다. 임진왜란 당시에 실제로 제작되어 전투에 사용되었으며, 명나라 장수들도 조선군이 사용하는 생우피방패의 방탄효과를 인정했다. 나무로 4개의 다리를 만들고 그 위를 소의 생가죽으로 덮었다.

⑤ 죽패

성을 공격하거나 혹은 성 위에서 방어할 때 사용하는 방패로서 대나무를 두세 겹으로 엮어서 만들었다.

참고문헌

『고려도경(高麗圖經)』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국조오례의서례(國朝五禮儀序例)』
『단구첩록(壇究捷錄)』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
『민보의(民堡議)』
『융원필비(戎垣必備)』
『일본서기(日本書紀)』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나라를 지켜낸 우리 무기와 무예』(국사편찬위원회 편, 경인문화사, 2010)
『우리나라의 전통무기』(박재광 외, 전쟁기념관, 2004)
『조선의 무기와 갑옷』(민승기, 가람, 2004)
『한국무기발달사』(국방군사연구소,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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