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본 채색 필사본. 2008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족자로 장황되어 있다. 크기는 86.3×285㎝이며, 족자를 포함한 크기는 89×370㎝이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조선 전국의 관방(關防)과 해방(海防)을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제작한 대형 군사지도이다. 조선을 중심으로 만주 지역과 일본까지 포괄함으로써 국토 방위에 관한 국제적인 조망을 도모한 지도이다.
전국의 병영과 수영을 비롯하여 진(鎭)과 보(堡), 초(哨)와 봉수(烽燧) 등 군사시설을 망라하였으며, 읍성과 산성도 상세히 수록하였다. 지도의 우측 여백에는 우리나라 관방·해방에 대한 개요를 실었다.
전체적인 표현 기법은 2007년 보물로 지정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동국대지도」와 대체로 유사하다. 만주지역과 일본을 포괄하고 있는 것은「동국대지도」등 18세기 정상기가 제작한 대축척 전국지도에 나타나는 특성이다. 구체적인 세부 표현에서도 여러 공통점이 확인된다. 먼저 전국의 산줄기를 모두 연맥식으로 표현하고 산줄기의 중요도에 따라 차등을 둔 점이 유사하며, 특히 우리나라의 산줄기 중 핵심이 되는 백두대간을 장대하게 표현한 점도 같다.
또한, 기호의 사용방식에서 상당한 유사성이 확인된다. 정상기의「동국대지도」발문에 기재된 바와 같이 전국의 각 고을을 표현함에 있어서 그 배경 색상을 도별로 차별화한 점이나, 해당 군현의 읍치에 성이 설치되어 있을 경우 가퀴 모양을 그린 점, 산성의 경우에도 산봉우리 위에 성의 가퀴 모양을 그려 넣은 점 등이 동일하다. 진이나 보는 청색 원으로, 역은 황색 원으로 표시했으며, 봉수는 붉은 안료를 써서 횃불모양으로, 요충지도 붉은 색의 깃발 모양으로 표현하였다. 한편 울릉도 동쪽에 우산도가 기재되어 있으며, 두만강 하구에는 녹둔도가 기재되어 있다.
「청구관해방총도」는 북쪽을 지도의 상단에 배치하고 남쪽을 지도의 하단에 배치하는 일반적인 지도와 달리 동쪽을 지도의 상단에 배치하고, 서쪽을 지도의 하단에 배치하였다. 일반적인 구도에 익숙한 열람자들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지도의 상단 중앙부에 ‘동(東)’, 하단 중앙부에 ‘서(西)’, 지도의 우측 말단에 ‘남(南)’이라는 방위 표시를 기재해 두었다. 지도에 수록된 지명을 살펴보면, 대체로 1776년에서 1787년 사이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경성(京城)에 대한 표현에는 비교적 큰 축척을 활용하여, 도성의 성곽과 성문, 주요 궁궐·사직·종묘 등의 상세한 정보를 수록하였다. 이렇게 전국지도에서 도성만을 특히 강조하여 기입한 사례는 1673년에 김수홍이 제작한「조선팔도고금총람도」가 대표적이다.
동서가 축소되고 남북은 실제보다 길게 표현되어 지형의 왜곡이 상당하지만, 전체적인 산줄기와 물줄기, 개별 고을들의 상대적인 위치와 거리를 파악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전국 범위로 개별 관방 및 해방 시설을 명확히 파악한다는 지도의 제작 목적에 충실한 지도이다. 조선왕조를 중심으로 관방은 주로 청나라, 해방은 일본과의 관계 속에서 적용 범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