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개인(신성수)이 소장하고 있다. 경상도 71개 고을의 산, 하천, 진보, 봉수망 등이 매우 상세하면서도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다. 경상도의 윤곽은 지금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지도의 우측 하단에 대마도가 표현되어 있다. 대마도 표현 내용은 정상기형의『동국지도(東國地圖)』와 유사하나 이 지도에는 지명이 기재되어 있지 않다.
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에 필법과 지리 정보의 표현방법이 거의 유사한 경기도, 강원도, 함경북도(함경도 중 부분도) 지도가 소장되어 있다. 동일한 형태의 지도가 산질되어 소장되어 있음은 중앙에서 모든 도를 대상으로 제작하였으나 이후에 분산되어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명에 산청(山淸)과 안의(安義)가 기재된 것으로 보아 제작 시기는 1767년(영조 43) 이후이다. 경희대본에는 지금의 경기도 시흥이 금천(矜川)으로 기재되어 있다. 1795년(정조 19)금천현이 시흥현으로 지명이 바뀐 것으로 보아 이 지도는 1767∼1795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채색 필사본. 재질은 한지. 지도의 좌측 상단에 ‘경상총여도(慶尙摠輿圖)’로 표제가 기재되어 있으나 이는 후대에 가필한 것으로 추정된다. 접은 형태로 보관되어 있으며(4×6첩, 36.5×30.2㎝)으로 펼치면 146.7×111.7㎝의 크기로 현재 국내에서 발견된 경상도 도별도 중 가장 크며 상세하다. 전체적인 보관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
지리정보가 상세할 뿐만 아니라 회화적인 기법도 매우 뛰어나다. 산지는 중첩된 꺽기 형태의 묵선위에 청록색으로 채색하였다. 산맥은 산지를 의도적으로 이어서 줄기 형태로 표현되어 있고, 그 위에 청담색의 농담을 이용하여 산세의 폭과 봉우리를 묘사하였다. 이 지도에서는 특히 백두대간(白頭大幹)과 낙동정맥(洛東正脈)및 낙남정맥(洛南正脈)을 담청색을 이용하여 채색하여 다른 산지와 구별하였다. 이는 지도 제작자가 대간과 정맥을 염두에 두고 그린 것임을 보여준다.
하천은 겹선으로 처리되었으며 색채는 연한 청색으로 처리하였다. 낙동강은 하폭에 따라 달리 표현함으로써 본류와 지류를 구분하여 묘사하였다. 바다는 하천과 같이 청색을 이용하여 연하게 처리하였으며 수파묘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섬과 해안선은 묵선으로 그렸으며, 일부 섬의 경우 담청색으로 채색하여 섬의 규모를 표현하였다. 작은 섬의 경우 윤곽만 표현하였다. 봉수는 촛대의 모습에 불꽃을 그리고 그 옆에 봉(烽) 자를 기재하였다. 진보(鎭堡)는 적색 원으로 그려 넣었으며 옆에 지명을 기재하였다.
읍치의 묘사는 실경에 가깝도록 표현하였으며 고을 지명은 다른 지명들과는 달리 굵은 해서체(楷書體)로 기재하였다. 성곽은 여장(女薔)을 표현하였다. 흥해나 청하 읍성 등과 같은 평산성의 경우 타원형으로, 평지성의 경우 정방형으로 그리고 여장을 그려넣었다. 여장에는 문루를 뚜렷이 그리고 있다. 읍치의 내부는 객사와 아사의 건물 형태를 통해 표현하였다. 건물의 지붕은 회색으로, 벽체는 붉은 색으로 표시되었다.
읍치에서 건물 묘사는 대부분 단순하게 묘사되었으나 의성현의 망경루나 해인사의 대웅전은 실제 모습과 유사하게 표현하였다. 이와 같은 읍치의 묘사 기법은 다른 도별도에서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회화식 군현지도인『해동지도』(규장각)의 기법과 유사하다. 군현의 행정 경계와 고을을 잇는 도로망은 묘사되어 있지 않다.
「경상총여도」는 회화적으로도 뛰어난 품격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도학적인 내용으로 볼 때 이전의 정상기형『동국지도』를 뛰어넘어 우리나라 고지도 발달에 있어 당시 새로운 지평을 연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지리 정보는 20리 방안식 군현지도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읍치 묘사에서 볼 때 회화식 지도와의 결합을 보여준다. 특히 지도에 수록된 지리정보는 약 100년 후에 제작되는『대동여지도』와 일치하는 내용이 많다. 이는「경상총여도」가 18세기 지도 제작과정에서 군현지도-도별도-전국전도로 이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는 지도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이와 유사한 형태의 지도가 규장각과 성신여대 박물관에도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