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명문은 1391년 해주읍성을 쌓을 때 함께 세운 남문이다. 북한에서는 해주읍성 남문인 순명문터를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72호로 지정해 놓고 있다.
순명문은 1391년(공양왕 3) 해주읍성을 축성할 때 함께 세운 것이다. 본래 축대와 그 위에 세운 2층의 문루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에 문루가 파괴되어 현재는 문터만 남아 있다.
해주시는 바다 가까이에 솟은 수양산 줄기의 남쪽 비탈면에 자리하고 있으며, 북부에서 남부로 가면서 급격히 낮아진다. 해주읍성의 남문은 돌로 쌓은 축대 중앙에 홍예문을 두었다. 축대는 높이 약 4m, 너비는 약 9.5m이다. 홍예문의 좌우 하단부에 각각 2단씩의 장대석을 놓고 그 위에 11개의 돌로 무지개를 틀었다. 홍예문의 최상단 중앙에는 괴면(환상적인 괴이한 동물의 얼굴)과 연꽃을 조각하였고, 축대 상부 양쪽에는 거북이 머리를 조각하여 장식하였다. 순명문 앞에는 해서팔경의 하나였던 부용당의 터가 남아 있다.
순명문은 당시 선조들의 높은 건축술과 뛰어난 예술적 기량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