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회령군 유선노동자구에서 서북쪽으로 약 4㎞ 떨어진 산마루에 있다. 두만강변에 높이 솟은 운두산의 험한 산세를 이용하여 축조한 석성이다. 북한에서는 국가지정문화재 보존급 제476호로 지정해 놓고 있다. 운두산은 두만강에 면한 서쪽과 북쪽이 절벽으로 되고 동쪽과 남쪽이 산등성이로 둘러막혀 골짜기를 이루고 있어 산성 구축에 적합한 지형이다.
이 산성은 둘레가 약 6㎞이며 동쪽과 남쪽의 산등성이에 성벽이 잔재해 있다. 외면축조법을 기본으로 양면축조법을 배합하여 쌓았고 성돌은 모두 4각추 형태로 다듬어졌다. 현존하는 성벽의 높이는 3~5m이다. 동, 서, 남, 북 4면에 성문을 냈으나 북문은 북쪽의 절벽을 피하여 동북쪽 골목에 배치하였다. 성에는 동, 서, 남 3개소에 성문터가 있으며 동문 부근에는 ‘옹56’으로 추측되는 흔적이 있다.
성 안에는 옛날 건물을 세웠던 자리가 있으며 중앙에는 ‘운연’이라고 새긴 비들이 있다. 동문과 남문에는 옹성을 축조하고 서문은 안쪽으로 약 50m 휘어든 성벽에 배치하여 성문 밖의 좌우 성벽이 옹성을 대신하게 하였다. 동, 서, 남, 북 4곳에 장대를 배치하였다. 그 중 남장대와 동장대는 봉우리 위에, 서장대와 북장대는 절벽 위에 설치하였다. 성안에서 솟아나는 물은 모두 한 곳으로 합류시켜 서쪽 수구문을 통하여 두만강에 유입되게 하였다.
운두산성은 북한 동북 지방에 위치한 성으로서 고구려 역사와 함께 고구려성의 배치 및 국토 방위 체계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