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남도 함흥시의 동흥산 능선에서 동쪽으로 뻗은 산줄기 끝에 동남향으로 놓여있는 조선시대의 누정이다. 함흥역으로부터 서북쪽 방향으로 4㎞인 성천교로부터 약 1.5m 떨어진 동흥산 남쪽 기슭의 향교골이라고 불리는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북한에서는 국가지정문화재 보존급 제355호로 지정해 놓고 있다.
제월루(霽月樓)는 1600년(선조 33)에 창건되었고, 1832년(순조 32)에 현재의 자리로 옮겨 지어졌다. 함흥향교(咸興鄕校)와 부속 건물로 2층 다락집인 제월루는 6·25전쟁 때 폭격으로 향교의 다른 건물들은 모두 파괴되었으나, 제월루만 남았다.
제월루는 정면 3칸(10.3m), 측면 3칸(5.6m)의 겹처마 합각집이다. 지면에서 2.5m 되는 높은 곳에 마루를 놓았는데 나지막한 화강석기단 위에 둥글게 다듬은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흘림기둥을 마루의 위, 아래로 이어서 세웠으며 2층 기둥 밖으로 난간을 둘렀다. 기둥 위에는 단익공 두공을 얹었으며 주도리와 액방 사이는 막아놓고 기둥사이마다 소로를 받쳐 놓아 보기 좋게 꾸몄다.
천장은 2층 누정 건물로서는 매우 보기 드물게, 중보 이상의 높은 데에는 연꽃무늬를 그린 소란반자를 대고 다른 데는 도리와 서까래들이 다 보이도록 함으로써 화려하면서도 시원하게 만들었다. 아래층 바닥에는 다듬은 화강석으로 돌마루를 깔았으며 위층 바닥에는 널을 깔았다. 아래위층으로 오르내리는 계단은 나무로 만들었다.
옛 모습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 임진왜란 이후 누정 건축의 구조와 특성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