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정방산성의 성장(城長)이었던 김성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879년(고종 16)에 세운 비석이다. 정방산성의 남문에서 성 안으로 들어가는 길목 왼쪽에 위치해 있다. 비석의 형식은 화강석의 기단과 비신(碑身)으로 이루어졌는데, 비신은 위가 아래쪽보다 넓은 홀형태이다. 비석의 전체 높이는 1.5m이고, 비신의 높이는 1.16m이다.
정방산성은 고려시대에 처음 축성한 뒤 1632~1635년에 크게 보수하였으며, 북한 서해안 일대에서 남북으로 통하는 기본 통로를 막아선 황해도지방의 으뜸가는 요새로 일러왔다. 이 산성의 성장이었던 김성업을 기리기 위한 비석 앞면에 ‘성장김공성업영세불망지비’(城將金公成業永世不忘之碑)라는 비문이 새겨 있다. ‘성장’이란 18세기 중엽 이후 산성을 지키는 군인들 중 직급이 가장 높은 지휘관을 일컫는 말이다.
‘김공성업’이란 김성업을 높여 부르는 말이고 ‘영세불망지비’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조선 중기 이후 군현의 장관(원)이 상급 지방장관들의 ‘공적’과 ‘덕행’을 찬양한다는 명목 아래 세운 비석의 한 종류이다. 비문은 세로 네 줄, 한 줄에 4자씩 모두 16자로 되어 있다. 비문의 내용은 두 단으로 되어 있는데, 그 첫단의 내용은 성을 믿음직하게 지켰으므로 한 등급 높은 직에 올라갔다는 것이며, 둘째 단의 내용은 외적의 침입에 대처하기 위하여 정방산성의 성가퀴(여장, 성벽 위에 설치한 높이가 낮은 담)를 비롯한 시설물들을 견고하게 축조하고 경비를 강화한 공적은 길이 빛날 것이라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