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사(瞋覺寺)는 브라질에 사는 한인 불교 신자들이 기도하거나 수행할 수 있는 장소로 설립되었다.
1959년 한국과 브라질 수교 이후 1980년대 초반까지 많은 한국인들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중남미로 이민을 떠났다. 이 한인 이민자들 중 불교 신자들이 현지에 법당을 마련하면서 한국 사찰이 여러 나라에 건립되기에 이른다.
진각사는 1983년 7월 24일에 영운과 정산 두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여 브라질 상파울루(São Paulo)에 창건한 사찰이다. 처음에는 사찰 이름을 ‘관음사’라고 하였다. 브라질 관음사는 이듬해 음력 4월 8일 부처님 오신 날 봉축 행사와 함께 불교 강연회, 서예전 등을 치르었는데, 이를 계기로 브라질 한인 사회에 널리 알려졌다. 1986년 사찰 이름을 ‘진각사’로 바꾸었고, 1997년 법당을 옮겨 세웠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분란이 일어나 신도들이 두 곳으로 갈라지게 되었다. 2004년에 새로운 신도회를 구성하여, 한인들이 많이 사는 상파울루 봉헤치로(Bom Retiro)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불사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2006년 11월에 봉헤치로에 새로운 법당을 건립하는 불사를 일으켜, 2008년 12월 3층의 현대식 법당을 준공하고 점안식을 봉행하였다. 2011년에 법능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여 여러 종류의 꽃과 나무를 심어 정원 공사를 마쳤다. 2013년부터 2022년 현재까지 보장 스님이 주지로 재임하고 있다.
진각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인하여 사찰의 법회와 활동이 중단되었지만, 점차 재개하고 있다.
진각사에서는 매년 부처님 오신 날 연등을 내걸고 육법공양(六法供養)을 준비한다. 브라질 현지인들은 처음 접하는 부처님 관불의식(灌佛儀式)을 특히 좋아한다고 한다. 진각사는 매달 1일 ·15일 ·24일과 일요일마다 법회를 열고 있다. 평생을 수좌로 살아온 현 주지 보장 스님은 일요일, 화요일, 토요일 일주일에 3번의 정기 법회를 치러 왔다. 일요일에는 20여 명의 신도들이 동참하는 가족 법회를 열며, 화요일에는 정진 법회를 한다. 특히 토요일에는 브라질 현지인을 대상으로 자기 마음을 바라보는 마음 수행을 위한 참선 지도를 하고 있다. 그밖에 ‘정초 기도’, ‘우란분절(盂蘭盆節)’ 등의 특별 행사를 치르고 있다. 한편 브라질 한인 사회가 개최하는 축제에도 참가하여 200개~300개의 연등을 나눠주면서 한국 불교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더불어 한류에 관심이 많은 브라질 현지인 대학생들을 위해 떡볶이와 잡채 등 한식도 해 준다.
진각사는 중남미에 건립된 한국 불교 대형 사찰로서 브라질 한인뿐만 아니라 브라질 현지인들에게 한국 불교를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