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시기에 추진된 광무개혁의 신교육정책에 따라 신설된 수신교과의 교재로 일본의 수신서『의례교범(儀禮敎範)』을 번역해 편찬하였다. 동·서양의 의례를 모델로 학생들에게 문명한 의례를 교육하려는 취지의 교과서다.
저자는 1895년 관비유학생으로 일본의 경응의숙(慶應義塾)에서 유학한 후 우체사주사를 역임했다. 이후 보성관 번역원에서 『초등물리교과서(初等物理敎科書)』와『최신전야산림실지측량법(最新田野山林實地測量法)』등 교과서를 역술하였다. 교열자 윤태영은 1907년 보성관에서 여규형과 한문학교과서를 편찬한 바 있다.
1895년 2월의 ‘교육에 관한 조칙’에 따라 개편된 신교육교과과정에 맞는 새로운 교과목과 교재의 정비가 단행되었다. 기존의 소학(小學)을 대신한 수신교과는 기본적으로 사범학교나 소학교 등의 교과목으로 설정되었고 수신교과서가 편찬되었다. 국권수호를 위한 애국적 인재양성의 교육취지가 적극 반영된 수신교과서를 편찬하기 위해 일본의 모범적인 수신교재인 동경사범학교의 『의례교범(儀禮敎範)』을 택해 역술한 것이다.
1책(124장 12행 24자). 양장본(22.1×15㎝).신연활자본. 진희성이 역술하고 윤태영(尹泰榮)이 교열하였으며, 1908년(융희 2) 의진사(義進社)에서 국한문혼용체로 편찬되었다.
동양과 서양에서 통용되는 생활전반에 필요한 예의 및 예절에 관한 내용을 정리하였다.
전체 구성은 모두 24장으로 이루어졌으며, 제1장 총론(總論)부터 제4장까지는 예의에 대한 총론을, 제5장부터 제9장까지는 일반적인 수신의 방법을 서술하였다. 즉 신체, 복장, 언어, 자세, 경례 등의 예절을 제시하였다. 제10장부터 제24장까지는 방문과 손님 접대, 향응, 집안 정돈, 편지 쓰는 법, 물품 주고받는 법, 집회 및 공중예법, 장례의식 등 세세한 생활의례를 서술해 두었다.
‘보통교육’ 수신서로 특정연령층이 아닌 모든 국민의 예의를 교육하기 위한 예절교과서였다. 당시 통용되던 근대사회의 동·서양 의례를 역술해 한국인에게 필요한 신의례를 제시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내용 중 당시 우리사회에서 수용가능한 대례복과 프록코트의 병용, 연회시 샴페인이나 빵과 스프를 먹는 모습을 예의로 서술한 항목은 신문물의 실상 파악에 유익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또한 우편함, 명함, 기차와 기선 등 서구 신문물의 수용실태를 확인케 하는 역사적 자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