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34㎝, 가로 380㎝. 경기도박물관 소장. 서왕모가 목왕을 초대하여 주최한 연회 광경은 화면의 오른쪽 6폭에 걸쳐 묘사되고, 하늘 · 바다 · 육지 등 공간을 초월하여 각지에서 몰려오는 신선과 불보살들은 화면 왼쪽 나머지 2폭에 그려졌다. 누대 위에는 서왕모의 자리가 있고 그 왼쪽에는 목왕이 자리하고 있는데 커다란 삽병을 뒤로 한 연석(宴席)의 꾸밈은 동일하다. 주위에는 여러 명의 시녀들이 시중을 들고 중앙에는 음악을 연주하는 여인들의 곡에 맞추어 두 명의 무희가 봉황 두 마리와 함께 춤을 추고 있다. 목왕이 타고 온 가마와 말이 구름 사이로 보이는데 그 치장이 상당히 화려하다.
바다에는 이철괴(李鐵拐), 유해섬(劉海蟾), 종리권(鍾離權), 여동빈(呂洞貧), 하선고(何仙姑), 남채화(藍采和), 한상자(韓湘子), 조국구(曹國舅) 등 신선들이 파도를 탄 채 바다를 건너고 하늘에는 봉황과 학을 탄 신선, 학을 탄 수노인(壽老人), 구름을 탄 사천왕과 불보살들이 내려오고 있다. 나귀 대신 사슴을 탄 장과로(張果老)와 소를 탄 노자(老子)는 근경의 육로를 이용하여 누대로 들어서고 있다.
근경의 길은 누대로 이어지고 화면 우측의 계류가 흐르는 산과도 연결되나 그 유기적 관계는 은근하게 퍼져있는 구름에 가려 명료하지 않다. 바다 위에 솟아 있는 누대는 나지막하여 서왕모가 거처하는 신비한 요지의 극적인 분위기 창출은 약해졌다. 누대 위에는 복숭아 나무가 곳곳에 자라고 한 쌍의 봉황과 공작, 소나무와 오동나무, 대나무와 영지, 괴석과 모란꽃 등 장수와 행복을 염원하는 갖가지 길상적 소재들로 가득 차 있다. 「요지연도」에는 영원과 불멸, 태평과 복록을 상징하는 이상적인 신선의 세계가 잘 구현되어 있다.
이 「요지연도」는 각 소재를 표현한 필치가 형식화된 경향이 강하지만 세부 묘사는 흐트러짐 없이 명료하고 치밀하여 많은 정성이 들어간 작품임을 말해 준다. 서왕모와 목왕의 연석에 가해진 치장과 삽병의 장황, 누대의 대리석 무늬, 목왕이 타고 온 말의 꾸밈과 가마의 장식 등에서는 과하지 않은 궁중회화의 화려함과 격조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