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려사(句麗寺)는 구라산성(謳羅山城)의 남쪽 계곡에 있었던 사찰이다. 그 절터에는 구려사라는 근대 사찰이 있었는데, 이 절은 1979년에 청주시 미원면 종암리로 이전하였다. 그 옛 절터를 편의상 구라산성 사지라고도 칭한다. 구라산성 안의 남쪽 경사면에 2단의 축대를 쌓아 대지를 만들고 법당과 요사를 세웠는데 현재 수목이 우거져 원형을 찾을 수 없다. 절터에는 머리 부분을 결실한 석조여래좌상과 측면에 당초문을 양각한 화강석재의 소맷돌이 있었다. 석불은 종암리로 이전된 구려사로 옮겨져 대웅전 앞에 안치되었으나 소맷돌은 행방을 알 수 없다. 이들의 조성연대는 나말여초의 시기로 추정되는데 사지의 창건 시기를 밝혀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석조여래좌상은 화강암으로 조성한 결가부좌의 불상이다. 두부와 대좌·광배가 모두 결실되고 오랫동안 비바람에 노출되어 마멸이 심한 상태이다. 목에는 삼도(三道)의 흔적이 보이며 법의(法衣)는 통견(通肩)으로 가슴은 양감이 있다. 작은 규모의 석상이나 어깨는 당당하고 가슴 아래에는 군의(裙衣)가 있다. 수인은 양손을 무릎 위에서 가지런히 모은 것으로 보아 선정인(禪定印)을 결한 듯한데 마멸이 심해 손의 모습은 알 수가 없다. 옷 주름은 얇게 표현되어 몸 전체가 풍만하게 드러난 인상이다. 발아래까지 사실적이고 유려한 옷 주름이 흘러내리고 있어 전체적으로 우수한 조각 솜씨를 보여준다. 조성 시기는 고려 초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