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함(鄭諴)
정함은 고려 전기 내전숭반, 권지합문지후 등을 역임한 환관이다. 천예 출신으로 의종의 유모를 아내로 삼아 의종이 즉위한 후 내전숭반이 되었다. 의종의 측근 정습명을 비방해 제거하면서 김존중과 함께 정국을 주도하였다. 당시 개경 세력이 강성하여 왕권이 위축되어 있었기 때문에 의종의 총애와 비호를 받는 총신이 되었다. 이후 문신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의종의 측근 세력으로 권지합문지후에 임명되어 대신들과 같은 반열에 섰다. 정함 등 환관의 발호와 내시·환관에 의지한 총신정치는 1170년에 무신들이 정변을 일으키는 하나의 요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