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自畵像)
자화상은 서양화가 장욱진이 1951년에 그린 유화이다. 장욱진이 6·25전쟁 중 종군 화가단 생활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 안정을 찾던 시기의 작품이다. 그림 그릴 재료가 없어서 엽서 크기의 작은 종이에 물감 몇 개로 그렸다. 화면을 좌우로 구획하듯 황금빛으로 물든 논 사이로 ㄱ자 모양의 붉은 길이 나 있다. 그 길 위에는 정장 차림의 신사와 뒤쫓아 오는 강아지가 그려져 있다. 배경을 노란색의 짧은 붓 터치로 묘사해 풍요로우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준다. 전란으로 인한 혼란한 현실을 예술을 통해 극복하고자 했던 심정이 이 자화상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