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후제(王·侯制)
다만 최근 고창군 흥덕면 오호리에서 6세기 전반의 장군호(將軍號)가 새겨진 청동 인장(印章)이 출토된 사례로 볼 때, 왕·후와 비슷한 시기에 나타나던 장군호가 6세기에도 존속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왕과 후도 6세기 이후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왕후제는 백제의 특징적인 지방통치제도로 알려진 오방제(五方制)가 실시되기 이전에 지방을 통제하는 방법으로서 이용된 것이었다. 왕과 후의 파견 여부, 담로제와의 일치 여부 등 아직 논쟁할 요소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백제의 지방통치제도가 발전해 가는 과정을 설명하는 데에 빠뜨릴 수 없는 요소라는 점은 분명할 것이다. - 『동아시아 속의 백제 정치제도』(정동준, 일지사, 2013) - 『古代東アジアの日本と朝鮮』(坂元義種, 吉川弘文館, 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