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역(山役)
예서(禮書)에서 말하는 산역의 순서는 원칙적으로 묘역을 처음 파는 것[開塋域], 토지신에게 제사지내는 것[祠后土], 광(壙)을 파는 것, 회격(灰隔)을 하는 것, 관을 묻는 것, 회격으로 덮개를 하는 것, 회로써 채우고 다시 흙으로 채우는 것, 묘 옆에서 토지신에게 제사지내는 것, 지석(誌石)을 묻는 것, 봉분을 만드는 것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들을 차례로 설명하면, 장례를 치르는 날 아침 상주가 조곡(朝哭)을 마친 뒤 일보는 사람[執事者]을 데리고, 무덤을 쓸 곳에 가서 네모나게 구덩이를 파게 한다. 이것이 처음 묘역을 파는 것이다. 파낸 흙은 묘터의 앞쪽으로 모으고, 구덩이의 사방에 각각 표(標)를 세우고, 친척이나 손님 가운데 한 사람을 가려 토지신에게 제사를 지내게 한다. 제사의 형식은 축관(祝官)이 집사자를 이끌고 표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