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귀

현대문학
작품
1936년, 이태준이 『조광(朝光)』에 발표한 단편소설.
이칭
이칭
까마귀
작품/문학
창작 연도
1935
발표 연도
1936
작가
이태준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가마귀」는 1936년 이태준이 『조광(朝光)』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괴벽한 문체를 고집하는 작가 ‘그’와 폐병에 걸린 여자의 만남을 통해 죽음의 공포와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의 문제를 감각적으로 형상화했다.

정의
1936년, 이태준이 『조광(朝光)』에 발표한 단편소설.
구성 및 형식

1936년 『조광(朝光)』에 실린 이태준단편소설로, 음습하고 예스러운 별장의 시각적 묘사와 까마귀 울음소리의 청각적 묘사를 통해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이태준은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시 「까마귀(The Raven)」에서 예술가와 폐병으로 죽어가는 여인, 까마귀의 이미지를 차용했다. 이 소설은 『조광』에 발표될 당시 안석영(安夕影)이 삽화를 그렸다.

내용

「가마귀」는 친구의 별장을 찾은 작가 ‘그’와 폐병을 앓는 여자의 우연한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삶과 죽음의 아이러니를 다룬 작품이다. 소설에서 음습하고 고요한 별장, 까마귀의 울음소리, 폐병에 걸린 여성의 죽음은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자의 비극적 운명을 대상화한 감각적 문체는 결국 그에게 여자의 죽음은 타인의 죽음임을 드러낸다.

주2 문체를 고집하여 독자를 널리 갖지 못하는 그는 한 달에 이십 원 남짓한 하숙 생활도 어려워 궁여지책으로 친구네 별장을 빌려 겨울을 나기로 한다. 그곳에서 그는 까마귀 소리를 들으며 어둠을 기다렸다가 밤에는 남폿불을 밝혀 창작에 몰두한다. 어느 날 무서운 꿈을 꾸고 일어난 그는 연당 잔디밭 길을 산책하는 여자를 발견한다. 이튿날 오후, 그는 낙엽을 긁어모아 불을 때다가 어제 본 그 여자와 만난다. 여자는 그가 작가임을 알아보고 자신이 그의 독자라며 인사를 건넨다. 그는 정자지기를 통해 여자가 폐병을 앓고 있음을 알게 된다. 여자와의 만남과 대화가 이어지면서 그는 이 여인을 위로할 방법을 생각하고, 포의 슬픈 시 「레이벤」을 떠올리며 그녀의 애인이 되기로 한다. 그리고 까마귀를 무서워하는 여자를 위해 까마귀를 잡아 그 뱃속에 여자가 두려워하는 부적이나 칼이나 푸른 불이 들어 있지 않음을 직접 확인시켜 줄 계획을 세운다. 그는 물푸레나무로 활을 만들어 까마귀를 잡는다. 그리고 그녀가 오면 까마귀를 해부해 보이려고 정자지기에게 죽은 까마귀를 나뭇가지에 걸게 한다. 그러나 달포가 지나도록 여자는 나타나지 않는다. 싸락눈이 내리는 어느 날 오후, 잡지사에 다녀오던 그는 개울 건너 넓은 마당에 검은 자동차와 금빛 영구차가 놓인 것을 본다. 그리고 자동차 안에 있는 그녀의 애인을 바라본다. 영구차가 고요히 떠나간 후, 눈은 함박눈이 되어 쏟아지기 시작하여 자동차들이 지나간 자리를 덮어 버린다. 이날 저녁에도 까마귀들은 여전히 까악까악, 까르르 소리를 낸다.

의의 및 평가

이 소설은 이태준이 1937년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발행한 두 번째 작품집 『가마귀』의 표제작으로 실렸다. 이태준은 이 작품에서 죽음의 공포와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의 문제를 감각적으로 묘사했으며, 까마귀와 여자의 죽음을 통해 삶과 죽음의 비극적인 아이러니를 드러냈다. 또한, 이 소설은 에드거 앨런 포의 시를 차용한 점, 폐병이 지닌 은유적 의미 등에 바탕하여 이태준의 예술관이나 미의식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꼽힌다.

참고문헌

원전

이태준, 「가마귀」, 『조광』 2-1 (조선일보사, 1936)

단행본

이재선, 『한국소설사 근·현대편』 1 (민음사, 2000)

논문

김동식, 「「가마귀」에 관한 몇 개의 주석-계몽의 변증법과 관련해서」 (『상허학보』 11, 상허학회, 2003)
박진숙, 「이태준의 「까마귀」와 인공적인 글쓰기」 (『현대소설연구』 16, 한국현대소설학회, 2002)
주석
주1

길이가 짧은 형태의 소설. 보통 200자 원고지 70매 내외의 분량으로 인생의 단면을 독자적 관점으로 날카롭게 파악하여 간결하게 표현하면서 단일 주제로 단일 효과를 노린다. 우리말샘

주2

성격 따위가 이상야릇하고 까다롭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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