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

현대문학
작품
1942년, 이태준이 『국민문학(國民文學)』에 발표한 단편소설.
작품/문학
발표 연도
1942년
작가
이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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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석양」은 1942년 이태준이 『국민문학(國民文學)』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중년의 작가와 젊은 처녀의 만남과 헤어짐, 그들이 접하는 경주의 자연과 문화를 통해 소멸하는 것의 아름다움과 허무함을 형상화했다.

정의
1942년, 이태준이 『국민문학(國民文學)』에 발표한 단편소설.
구성 및 형식

1942년 『국민문학(國民文學)』에 실린 삼인칭 전지적 시점의 단편소설로 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잘 드러낸 작품이다. 주인공 매헌은 작가 이태준 자신의 분신과 같은 인물이며, 자연 풍경 묘사를 통해 삶의 허무를 형상화하고 있다. 석양의 모습은 타옥이 떠난 이후 매헌이 맞게 되는 황혼을 암시하며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태준의 세련된 감각의 문체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내용

「석양」은 중년의 작가와 한창 젊은 나이의 여성이 경험하는 우연한 만남과 헤어짐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매헌의 노쇠함과 타옥의 젊음이 극명하게 대비되며, 거기에서 비롯되는 매헌의 서글픔이 석양의 이미지와 만나 비애와 허무의 정서를 낳는다. 소설의 공간적 배경인 경주는 매헌의 조락해가는 삶만이 아니라 사라져가는 조선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상한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중년의 작가 매헌은 피로를 풀고자 경주에 온다. 그곳 고완품점에서 물건을 파는 처녀 ‘타옥’을 만난다. 경주의 유적지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그녀는 일본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지적 수준이 탁월했다. 그녀가 읽고 있던 책이 우연히도 자신이 쓴 것임을 안 매헌은 대화 중에 자신이 책의 저자임을 밝히게 되고, 둘은 서로 가까워진다. 나무에 올라 오릉을 감상하기도 하며 천진하게 젊음을 드러내는 타옥에게 매헌은 마음이 끌린다. 서울로 돌아온 매헌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타옥을 그리워한다. 봄이 되자 매헌은 다시 경주를 찾아갔고, 경주에서 타옥과 여행하면서 그녀가 주2 백자 같은 여자라고 생각한다. 어느 책사와 전작 한 편을 계약하고 탈고를 위해 해운대 온천에 온 매헌은 타옥에게 기별을 한다. 매헌을 찾아온 그녀는 청춘의 절정에 이른 아름다움을 보이지만 매헌은 자신이 늙음을 느낀다. 두 사람은 함께 해변을 산책하고, 해변 산책 후 매헌이 잠든다. 그 사이에 타옥은 최근에 이루어진 자신의 약혼을 매헌에게 알리면서, 도쿄〔東京〕에서 오는 약혼자를 마중하러 간다며, 이를 축복해 달라는 글을 매헌에게 남긴 채 떠난다. 매헌은 쓸쓸함을 느끼며 석양을 바라본다.

의의와 평가

이 소설은 주3에 접어든 한 작가와 젊은 처녀와의 애틋한 사랑을 통해 무상한 삶에 대한 우수를 그린 작품이다. 인생의 아름다움과 허무함을 그리는 작가의식이 자연 풍경 묘사와 조화를 이루어 주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소설에는 고도(古都) 경주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는데 이는 옛것을 중시하는 작가의 미의식과 관련된다. 이 소설에 배어 있는 애상과 허무에는 주인공 자신이 늙어가고 있음에 대한 자탄이 깔려 있다. 작가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비극적 삶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옛이야기들을 통해 소멸하는 것에 내재하는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비애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참고문헌

원전

이태준, 「석양」(인문사(『국민문학』 2-2), 1942)

단행본

김윤식, 『한국근대문학사상비판』(일지사, 1987)
민충환, 『이태준연구』(깊은샘, 1988)
유인순, 「신화적 우주공간으로의 여로」(『석양』, 강원대출판부, 2004)

논문

김도희, 「초로(初老)에 발견한 아름다움의 불멸성(不滅性): 이태준 단편 『석양』을 중심으로」, (『한어문교육』 34, 한국언어문학교육학회, 2015)
허병식, 「식민지의 장소, 경주의 표상」(『비교문학』 43, 한국비교문학회, 2007)
주석
주1

하늘의 뜻을 앎. 우리말샘

주2

‘이씨 조선’을 줄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3

노년에 접어드는 나이. 또는 그런 사람. 예전에는 흔히 40, 50대를 일렀으나 수명이 늘어난 요즈음에는 주로 50, 60대를 이른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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