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목판본. 원래 저자는 죄인이라는 뜻에서 이를 ‘건거록(巾車錄)’이라 하였는데, 1656년(효종 7) 가을 이 책이 간행될 때, 그의 제자들이 책명을 지금의 것으로 고쳤다. ‘간양’이란 흉노땅에 포로로 잡혀갔던 한나라 소무(蘇武)의 충절을 뜻하는 것으로, 그것에 강항의 애국충절을 견주어 말한 것이다. 『수은집(睡隱集)』의 별책으로 간행되기도 했는데, 유계(兪棨)의 서문과 제자 윤순거(尹舜擧)의 발문이 실려 있다. 규장각도서와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내용은 적지에서 임금께 올린 「적중봉소(賊中封疏)」와 당시 일본의 지도를 그린 「왜국팔도육십육주도(倭國八道六十六州圖)」, 포로들에게 준 고부인격(告俘人檄), 귀국 후에 올린 「예승정원계사(詣承政院啓辭)」, 적국에서의 환란생활의 시말을 기록한 「섭란사적(涉亂事迹)」으로 되어 있다.
이 기록들은 적국에서 당한 포로들의 참상과 그곳에서 보고 들은 실정을 빠짐없이 기록해 놓았을 뿐만 아니라, 전란에 대비해야 할 국내정책에까지 언급하고 있는 충절의 기록이다. 이 책은 민족항일기에 분서(焚書)의 화를 입어 현재는 희귀본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