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활자본. 2020년 10월 21일 국가유산 보물로 지정되었다.
1524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평안도 전역에 여역(癘疫:전염성 열병)이 크게 번져 많은 백성들이 사망하였으므로, 행부호군(行副護軍) 김순몽 등에게 명하여 온역에 필요한 모든 방문들을 뽑아 책으로 엮어 한글로 번역하여, 이를 1525년 5월에 널리 보급하였다.
그런데 이 책의 편집에 앞서 ≪의방유취≫에 적혀 있지 않은 치역방(治疫方:역병의 치료처방)들을 뽑아 평안도에 보내 시험하게 하였고, 벽온에 관한 약들을 먼저 평안도 · 함경도에 보내었다.
또, 새로 뽑은 벽온방(辟瘟方:돌림병을 물리치는 처방)은 승정원으로 보내어 많은 전례에 따라 번역하여 인출하였으며, 먼저의 벽온방을 인출할 때에 나중의 벽온방이 있으면 이것은 ≪속벽온방 續辟瘟方≫이라고 이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이러한 전후의 사정으로 미루어볼 때 ≪속벽온방≫이 따로 있었던 것이 아니고, 1525년 온역에 필요한 모든 방문들을 뽑아서 최종으로 ≪간이벽온방≫을 엮어 보급한 것이다.
1554년(명종 9) 어숙권(魚叔權)이 엮은 ≪고사촬요 攷事撮要≫의 팔도책판목록에는 이 책의 이름이 없고, 전라도 전주 · 광양, 경상도 진주판으로 보이는 벽온방이 이 책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 책은 의학사 연구의 자료로서뿐만 아니라 16세기의 국어사 자료로서, 특히 1578년의 중간본은 방점(傍點:곁점. 이해를 돕기 위해 한자 위나 옆에 찍는 점)이 없는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현재 원간본은 전하지 않고, 1578년(선조 11)의 을해자, 1613년(광해군 5)의 훈련도감자로 된 중간본이 전한다. 1578년의 내사본이 고려대학교 도서관 만송문고, 가천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그 중 가천박물관 소장본은 1997년 6월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한편, 전자를 저본으로 하여 만든 영인본이 ≪민족문화 民族文化≫ 7호(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73)에 수록되어 발간되었다. 일본의 궁내청(宮內廳)에도 같은 책이 있기는 하나 내사본이 아닐 뿐 아니라, ≪우마양저염역치료방 牛馬羊猪染疫治療方≫과 합철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