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만 남아 있다. 정확한 창건연대 및 창건자는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통일신라 말기나 고려 초기에 창건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설에 의하면, 고명한 도사가 예천의 남산인 잠두산(蠶頭山)에 올라서 지형을 살폈는데, 잠두산이 화기(火氣)를 품고 소년을 죽일 불길한 형상이었으므로, 이를 막기 위해서 잠두산 아래에 절을 짓고 개심사라 하였다고 한다. 그 뒤 1010년(현종 1)에 구층석탑의 건립공사에 착공하였다.
1010년 2월 1일에 돌을 깎기 시작하여 3월 3일에 광군사(光軍司)의 6대차(隊車) 18대와 소 1,000마리, 승속(僧俗) 1만인이 힘을 합쳐 만들었으며, 향도와 공인 등 50인이 감독하여 1011년 사월초파일에 탑을 완성하였다. 이와 같은 내용은 상층 기단 갑석(甲石) 이면에 140자로 된 석탑기(石塔記)에 기록되어 있다. 이 탑은 1934년 국보로 지정되었다가, 1963년 보물로 조정, 지정되었다. 그러나 이 절의 역사 및 폐사연대는 전래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