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조(韓條)에 따르면 삼한소국의 수장(首長)으로서 세력이 강대한 사람은 스스로 신지(臣智)라고 일컫고 때로는 우대하는 호칭을 덧붙여 불렀다고 한다. 예컨대 신운국(臣雲國)은 견지보(遣支報), 안야국(安邪國)은 척지(踧支), 분신국(濆臣國: 臣濆沽國)은 이아불례(離兒不例), 구야국(狗邪國)은 진지렴(秦支廉) 등이다.
일설에 지(支)는 지(智) · 치(鑡)와 함께 수장 · 족장을 뜻하는 ‘치’라는 토착어를 한자로 옮겨쓴 것으로서 견지는 단순한 미칭이 아니라 신지(臣智)와 같이 물의 관리권을 가진 삼한소국의 거수(渠帥)를 뜻한다는 설도 있다.
한편, 청동기문화를 배경으로 성립하였던 그들 수장은 철기제작기술의 보급 및 철자원의 개발과 교역 등을 통하여 정치 · 경제력을 장악하고 유사시에는 군사권을 장악하면서 다른 소국을 병합하여 사로국의 박혁거세(朴赫居世), 가야국의 수로왕 등과 같은 지위로 성장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