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죽편(竹片)을 엮어서 만들었다. 이 경질이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여기에 새겨진 문양과 권자본을 보관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 형태는 대나무를 가늘게 켜서 실로 대나무 발처럼 엮어 장방형으로 만든 것인데, 오른쪽 끝에는 종이와 비단을 사용하여 삼각형으로 집을 만들어 붙이고 끈을 달아 말아서 묶게 되어 있다. 크기는 세로 32.5㎝, 가로 59㎝인 것과 세로 32.5㎝, 가로 71㎝인 두 매가 있는데, 가로가 긴 것은 짧은 것보다 권축(卷軸)이 긴 경전을 보관하는 데 사용하였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손상이 심하지만 여러 가지 색실로 나타낸 정교한 문양이 남아 있고, 가장자리에는 비단으로 기운 것으로 금강저문(金剛杵文)이 묘사되어 있다. 이 경질은 불교경전을 소중히 보관하기 위하여 경전신앙적인 차원에서 제작된, 국내에 유일하게 전래되고 있는 유물이라는 점에 그 가치가 있다. 전라남도 순천시송광사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