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장 설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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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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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부모를 산 채로 버리던 고려장의 악습이 없어지게 된 유래를 설명하는 전설.
이칭
이칭
기로전설(棄老傳說), 고려장이 없어지게 된 유래
내용 요약

「고려장 설화」는 늙은 부모를 산 채로 버리던 고려장의 악습이 없어지게 된 유래를 설명하는 전설이다. 「고려장이 없어지게 된 유래」, 「기로전설(棄老傳說)」이라고도 불리며, 전국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고려장이라는 장제(葬祭)가 없어지게 된 유래를 다룬 설화는 지게형과 문제 해결형, 두 가지 유형으로 전승이 이루어진다. '고려장'은 능력 위주의 가치관의 반영이고 이에 반박하는 어린 손주의 재치나 노인의 지혜는 인간의 존엄성과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의미가 있다.

목차
정의
늙은 부모를 산 채로 버리던 고려장의 악습이 없어지게 된 유래를 설명하는 전설.
내용

「고려장이 없어지게 된 유래」, 「기로전설(棄老傳說)」이라고도 불리며, 전국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설화이다. 고려장이라는 주1가 없어지게 된 유래는 지게형과 문제해결형, 두 가지 유형으로 전승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게형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사람이 일정한 나이가 되면 산 채로 산이나 들에 버리는 풍습이 있었다. 한 아들이 자신의 아버지가 일흔 살이 되었으므로 늙은 아버지를 고려장하기 위해서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깊은 산중으로 들어갔다. 아들은 그곳에 약간의 음식과 늙은 아버지를 지고 갔던 지게를 놓아둔 채 되돌아 가려고 하였다.

그러자 그를 따라왔던 그의 어린 아들이 그 지게를 다시 지고 오기에, 그는 아들에게 왜 지게를 다시 지고 오느냐고 물었다. 어린 아들이 “저도 아버지가 늙으면 이 지게에 지고 와서 버려야 하기 때문에 가져왔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는 그 말에 크게 뉘우치고 늙은 아버지를 다시 집으로 모셔 간 뒤에 잘 봉양하였다. 그로부터 고려장이라는 악습이 없어졌다.

문제해결형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려장이 국법으로 정해져 있을 때, 어느 아들이 늙은 어머니(또는 늙은 아버지)가 고려장할 시기가 되었으나 차마 그럴 수가 없어서 어머니를 숨겨 두고 봉양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중국에서 강압적으로 세 차례 어려운 문제를 내어 해답을 맞추도록 요구했다. 그런데 조정에서 아무도 문제를 풀지 못하자 온 나라가 근심에 싸였다. 그때 아들에게 문제를 들은 늙은 어머니가 각 문제의 해답을 모두 알려 주어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임금이 국난을 물리친 아들에게 큰 상을 내리려고 했다. 그러자 아들이 법을 어긴 사실을 이실직고하며 불충을 사죄했다. 임금은 노인이 지닌 지혜에 대해 뒤늦게 깨닫고 악습을 폐지하였다.

문제해결형에서 주어지는 문제는 그림 속 노인의 나이 알아맞추기, 두 마리의 소 중에 어미와 새끼를 구별하기, 나무토막의 상하 구별하기, 코끼리 무게 알아내기 등이다.

의의 및 평가

지게형은 원곡(原穀)이란 인물이 할아버지를 수레에 태워 갖다 버린 아버지를 회개시킨 중국의 『효자전(孝子傳)』 「원곡(原穀)」설화와 유사하다. 노인을 갖다 버리는 도구가 지게가 아니라 수레라는 점이 다르다. 할아버지를 갖다 버린 기구가 지게가 아니라 수레[輿]라는 점만 차이가 있다.

문제해결형은 불전 주2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기로국에서 늙은 아버지가 어려운 문제를 풀어서 부모를 멀리 내쫓는 법이 없어졌고, 노인을 공경하게 되었다는 『잡보장경(雜寶藏經)』 1권의 「기로국연(棄老國緣)」조와 유사하다. 「고려장 설화」는 『잡보장경』의 천신과 국왕의 관계가 중국과 우리나라의 관계로, 늙은 아버지는 늙은 어머니로 바뀌었고, 고려장 악습이 사라졌다는 후일담이 첨가되었다.

이 두 유형의 설화는 고려장의 폐지라는 동일한 결말을 보여 주지만, 그 방법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지게형이 아들의 불효를 강조하면서 손자의 지혜를 해결의 계기로 삼고 있는 것에 비하여, 문제해결형은 늙은 부모가 삶의 경험과 지혜로 국가 난제를 해결함으로써 고려장도 폐지하게 된다. 두 설화는 지혜를 내는 주체가 지게형은 어린 손주, 문제해결형은 늙은 어머니로 시간적 대비를 이루지만 지혜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공통적인 구조를 지닌다.

이 설화는 중국, 인도뿐만 아니라 중동이나 유럽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발견되는데,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이야기 속에 나타나는 노인을 버리는 풍습은 인간을 육체적인 힘이나 능력 위주로 평가하는 가치관의 반영이고, 이에 반박하는 어린 손주의 재치나 노인의 지혜는 인간의 존엄성과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의미가 있다.

참고문헌

원전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김광순, 『경북민담』(형설출판사, 1978)
최래옥, 『전북민담』(형설출판사, 1979)
沈宜麟, 『朝鮮童話大集』(漢城圖書, 1926)

단행본

『한국민속문학사전』 설화편(국립민속박물관, 2013)
손진태, 『조선민족설화의 연구』(을유문화사, 1947)
崔仁鶴, 『韓國昔話の硏究』(東京: 弘文堂, 1975)
주석
주1

장례와 제사를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2

부처가 탄생하기 전의 불교 설화. 부처의 전생 이야기로서, 인도 등에서 교훈적인 우화로 전해 오다가 불교 경전에 수용되면서 종교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우리말샘

집필자
박현숙(건국대학교 강사, 구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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