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의 문집인 『근재집(謹齋集)』 권2에 전한다. 작자가 49세 때 강원도존무사(江原道存撫使)로 있다가 돌아오는 길에 관동지방의 뛰어난 경치와 유적 및 명산물에 감흥하여 짓게 되었다.
전체 9장으로, 1장은 작품의 서사(序詞)로서 위풍당당한 순찰(巡察)의 정경을, 2장은 학성(鶴城)을, 3장은 총석정(叢石亭)을, 4장은 삼일포(三日浦)를, 5장은 영랑호(永郎湖)를, 6장은 양양(襄陽)의 풍경을, 7장은 임영(臨瀛)을, 8장은 죽서루(竹西樓)를, 9장은 정선(旌善)을 노래했다.
형식상 7장은 1구에서 4·4·4로 3·3·4의 정격을 벗어나고, 1장은 4·4·3으로, 2∼8장은 3·3·4로 각각 3구에서 4·4·4의 정격을 벗어난다. 그리고 3∼8장까지는 ‘경기하여(景幾何如)’가 한 번 또는 두 번 다른 시어로 바뀌기도 한다.
실재하는 자연을 주관적 흥취로 여과하고 관념화하여 나열하여, 그 미감을 절도 있게 표출함으로써 사대부 특유의 세계관을 작품으로 승화하였다. 작품의 정제되지 않은 형식은 경기체가 장르의 형성과정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