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능성(綾城). 자는 계의(季依). 아버지는 능성부원군(綾城府院君) 구굉(具宏)이며, 어머니는 사의(司議) 조정(趙玎)의 딸이다. 큰아버지 구성(具宬)의 문인이다. 인조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함께 공부하였으며, 인조의 어머니 인헌왕후(仁獻王后)는 고모가 된다.
광해군이 점술인의 말을 듣고 인조의 동생인 능창군을 죽이자 친척들이 화를 두려워하여 출입하지 않을 때에도 여전히 내왕하였으며, 인조반정에 참여하였다.
인조즉위 이후 아버지와 함께 정사공신(靖社功臣) 3등에 책록되었다. 이어서 사헌부감찰에 제수되었고, 군자감판관·충훈부도사·선공감첨정·홍천현감·김제군수 등의 내외직을 거쳤다.
1640년(인조 18)에 첨지중추부사로 심양관(瀋陽館)에 파견되었고, 돌아와 1645년 수원부사가 되고 능풍군(綾豐君)에 봉해졌으며, 그 뒤에 한성부좌윤·공조참판·총융사 등을 거쳐 공조판서에 이르렀다.
이후 병을 핑계삼아 관직에서 물러나 향리에서 지냈으며, 1675년에 부원군(府院君)에 봉해졌다. 인조반정에 처음부터 깊이 관여하여 반정하던 날 인조를 사저에서 직접 모셔 즉위하게 하였다.
병자호란 이후에 심양에 파견되어서는 울분을 참지 못하여 문밖 출입을 일체 하지 않았다. 영의정에 추증되었으며, 시호는 충간(忠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