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당서』에는 ‘국지모(國智牟)’로 적혀 있다. 백제의 대성팔족(大姓八族)의 하나인 국씨(國氏) 가운데 『삼국사기』에 보이는 유일한 인물이다.
당시 백제는 신라와의 공방전을 되풀이하는 한편 북방의 고구려를 견제하기 위해 수나라와의 접근을 모색하면서, 수나라의 고구려 침공기도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이러한 외교전략의 일환으로 국지모는 611년(무왕 12) 고구려 침공을 서두르던 수나라 양제에게 군사가 출동하는 기일을 알려줄 것을 청하는 사신으로 갔다.
이에 양제가 크게 기뻐하여 기거랑(起居郎) 석률(席律)을 백제에 보내어 고구려 침공에 대해 같이 의논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