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50면.
이황이 한문으로 저술한 것을 문인 중 한 사람이 언해한 것이다. 『소학』·『시경』·『논어』·『춘추』 및 중국 고사를 인용하여, ① 부의(婦儀), ② 수신편(修身篇), ③ 치가편(治家篇), ④ 규범록(閨範錄), ⑤ 효행편(孝行篇)의 5편으로 구성하였다.
조선시대의 다른 여성 교훈서와 같이 여성 교육의 목표를 부부·효친·부의·돈목(敦睦:정이 두텁고 화목함)·검소 등에 두었으며, 현모양처가 되기 위해서는 부덕(婦德)·부언(婦言)·부용(婦容)·부공(婦功) 등의 사행(四行)에 힘써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재질이나 총명보다는 맑고 조용하며 정순(貞順)한 것을 부덕의 근본으로 보았고, 온화한 마음으로 일에 임하고 남의 말을 하지 말며, 친척과 인사를 나누고 부질없는 말을 하지 않으며 얼굴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조용히 갖는 것이 여성이 가져야 할 언행과 몸가짐이라고 하였으며, 음식·의복·방직 등 가사노동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부공이라고 정의했다.
즉 여유사행(女有四行) 중 부덕은 온유와 정순과 절개, 부언은 온화하고 절도 있는 말씨, 부용은 부드러운 얼굴 모습을 가지는 것, 부공은 여성으로서 해야 할 가사노동 전반을 충실히 하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 밖에도 며느리의 도리로서 시어머니와 의로써 마음을 합하여 효도할 것을 강조하는 등, 사대부 집안의 여성으로서 갖추어야 할 윤리도덕을 비롯하여 언어·행동거지, 동기와 친척과의 화목, 환자 돌보기, 손님 대하는 법 등 일상생활의 범절과 음식의 간을 맞추는 것 등에까지 상세히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은 조선시대 여성들에게 널리 읽힌 교훈서로, 그 시대의 여성관과 생활모습을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