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암문집 ()

근암문집
근암문집
유교
문헌
조선 후기의 학자, 유치덕의 시 · 서(書) · 잡저 · 제문 등을 수록한 시문집.
정의
조선 후기의 학자, 유치덕의 시 · 서(書) · 잡저 · 제문 등을 수록한 시문집.
편찬/발간 경위

발간연도는 미상이며, 유치덕의 아들 유진호(柳震鎬)와 유관호(柳觀鎬) 등에 의하여 편집·간행되었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신익호(申翼浩)의 발문이 있다.

서지적 사항

6권 3책. 목판본. 국립중앙도서관·장서각 도서·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내용

권1에 시 40수, 서(書) 27편, 권2∼5에 잡저 9편, 권6에 서(序) 3편, 발 1편, 잠 1편, 축문 1편, 제문 11편, 유사(遺事) 2편, 부록으로 만사 9편, 제문 7편, 가장·행장·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는 주로 스승·친구·제자들과 학문상의 문제점을 질의·토론한 것이다. 이 중에서 「상정재선생(上定齋先生)」은 스승 유치명(柳致明)에게 보낸 것으로 『대야문집(大埜文集)』을 편집하고 교정하는 가운데 의심스러운 곳을 질의한 것이다. 또한 별지에서는 인물성동이론(人物性同異論)과 관련해 선유들의 학설을 면밀히 검토하고 비판했으며, 특히 우리나라 호락론(湖洛論)의 한계를 지적하고 한 차원 더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였다. 「답이치숙(答李穉肅)」은 『주역』에서 괘(卦)와 상(象)의 원리 및 체(體)와 용(用)의 관계에 대해 논의했으며, 그 별지는 천자(天子)의 사묘(四廟)제도에서 여러 성경(聖經)에 나타난 서로 다른 해석상의 차이점을 고찰한 것이다.

잡저 가운데 「만록(謾錄)」은 이기사칠론(理氣四七論)과 태극동정(太極動靜)의 기(機)를 깊이 있게 논변한 것이고, 「사문기문(師門記聞)」은 스승의 문하에서 느끼고 깨달은 점을 수시로 적은 수필형식의 짧은 글이다. 「독역췌어(讀易贅語)」는 『주역』의 위대성과 심오함을 역대 선유들의 학설을 인용해 극히 주관적으로 표현한 글이고, 「조존설(操存說)」은 도학을 하는 근본을 밝히고 경전의 문구를 인용하여 명석하게 해석한 글이다.

「임려문답(林廬問答)」에서는 학문에서의 문제뿐 아니라 정치·경제·문화 등에서 여러 제도상의 모순점들을 선유들의 학설을 참고해 날카롭게 논박하는 한편,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였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비록 전통적인 도학적 가치관의 재적용과 재해석의 입장을 보이지만, 토지제도·구황정책에서의 곡가안정·조세제도, 관제의 모순, 병제·교육기관과 제도 등에 대해 진보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에서 날카롭게 비판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그는 조선 후기 실학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당시의 선비들이 학문을 입신출세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태도는 선비 개인의 인격적인 잘못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흐르는 개인 위주의 영리의식과 관료선발제도인 과거제도의 경직됨에 기인한다고 보았다. 또한, 구황정책에서 자기 고을 위주의 편협된 구휼보다는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경제부강과 각 고을끼리의 거시적인 협조체제 등을 주장하고 있는 점 등에서 그의 사회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조선 후기 사회사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관련 미디어 (3)
집필자
한여우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