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숙(奇允肅)은 고려 후기인 고종 때 활동했던 무신이다. 본관은 행주(幸州)이며 문하시랑 동중서문하평장사(門下侍郞同中書門下平章事)를 지낸 기수전(奇守全)의 둘째 아들이다. 기윤숙은 1232년(고종 19)에 대장군(大將軍), 1255년(고종 42) 문하시랑 동중서문하평장사에 임명되었다. 최종적으로 벼슬이 문하시랑평장사(門下侍郞平章事)에 이르렀다. 1257년(고종 44)에 사망하였다.
기윤숙의 생애에 관해서는 『고려사(高麗史)』 기철(奇轍) 열전에 간략히 기록되어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성품이 사치스럽고 호협(豪俠)하였으며, 최충헌에게 아부하여 출세하였다고 한다. 기윤숙은 최충헌 집권기에 중서문하성의 벼슬을 두루 지내면서, 행주 기씨 가문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항상 길을 비키라고 고함을 치며 기생집에 드나 들어서 길가는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고 웃었다고 한다.
기윤숙의 현손으로는 기철(奇轍)과 원나라 순제(順帝)의 황후인 기황후(奇皇后)가 유명하다. 시호는 강정(康靖)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