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송제리고분은 1994년 12월 5일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 고분은 일찍이 돌방[石室]이 노출된 상태였고, 약실측도가 소개된 바 있었는데, 2000년에 내부 실측조사를 시행하였다.
이 고분의 봉토는 원형으로 지름은 20∼22m이고 높이는 2.2∼5.6m이다. 돌방은 널길[羨道]이 있는 방형계 굴식[橫穴式]이며 입구를 남쪽에 두고 있다. 돌방은 봉토의 중앙부에 위치하며 지상식이다. 널방[玄室]의 크기는 동서 297∼306㎝, 남북 252∼262㎝, 높이 230∼240㎝이다. 널방의 벽은 깬돌[割石]을 내경하며 쌓았고 천장부(天障部)는 2매의 판석을 덮었는데 타원형이다. 벽석 일부에 회를 바른 흔적이 남아 있다. 남벽 중앙에 현문부(玄門部)를 둔 널길은 길이 146㎝, 너비 103㎝, 높이 90㎝로 널방 높이에 비해 매우 낮다. 현문부 상단에는 큼직한 이맛돌[楣石]을 널길 쪽에 걸쳐 두었고 나머지는 깬돌으로 마무리하였다.
송제리고분의 돌방 구조는 널방이 아치형[穹隆狀]에 가깝고 회칠 흔적이 있으며 평면이 방형계라는 점에서 백제 공주지역의 고분에서 흔히 나타나는 특징을 가진 고분이다. 이 고분은 백제계 굴식 돌방무덤의 지역적 확산을 보여주는 예의 하나로 영산강유역의 독무덤[甕棺墓]에 뒤이어 등장하는 초기 돌방무덤으로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 고분의 돌방 구조와 유사한 것으로 영광 학정리고분을 들 수 있다. 송제리고분이 백제 공주지역 고분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그 축조시기는 대략 5세기대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