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는 538년(성왕 16)에 수도를 웅진(熊津)에서 사비성(泗沘城)으로 옮기고 백제의 중흥을 꾀하여 남부여라고 개칭하였다. 성왕은 이 때부터 고구려의 남하정책에 대비함과 아울러 영토확장을 위하여 북진정책을 강력히 추진하였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부여군은 옛 백제의 왕도이니 혹은 소부리군(所夫里郡)이라고도 한다.”고 하였다. 『삼국사기』에도 “백제 성왕 16년 무오(戊午) 봄에 수도를 사비로 옮기고 국호를 남부여라 한다.”라고 하였고, 주(注)에 그 지명은 ‘소부리’라고 하였다. 사비는 지금의 고성진(古省津)이며 소부리라는 것은 부여의 별칭이라고 하였다.
또 양전장적(量田帳籍)에 의하면 소부리군은 농부의 주첩(柱貼)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지금 말하는 부여군이란 상고(上古)의 이름을 되찾은 것이다. 그리고 『삼국사(三國史)』에서는 백제왕의 성이 부씨(扶氏)이므로 그렇게 일컬었다.
또, 『고전기(古典記)』를 인용하여 제26대 성왕에 이르러 도읍을 소부리로 옮기고 국호를 남부여라 하여 제31대 의자왕에 이르기까지 120년을 지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남부여라는 국호는 백제가 성왕 때 중흥을 꾀하면서 사용하기 시작하여 멸망할 때까지 불린 것이다. →백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