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경 ()

고대사
제도
신라시대의 지방행정구역.
이칭
이칭
남원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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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신라시대의 지방행정구역.
개설

신라의 5소경(小京) 가운데 하나로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남원 지역에 설치되었던 지방통치거점이다. 지형상 옛 백제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삼국통일 이후의 백제유민에 대한 통치 거점으로서 일정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국항쟁기 백제와 신라는 이 지역을 두고 치열하게 쟁패를 거듭한 바 있는데, 602년 운봉지역에 있었던 아막성을 두고 벌인 전투가 바로 그것이다. 이 지역을 통과하면 대야성(합천)을 거쳐 왕도인 경주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요 간선교통로 상에 위치했음을 알 수 있다. 신라의 간선교통로인 5통 가운데 해남통(海南通)이 지나는 곳으로 여겨지는데, 경주를 출발하여 양산-창녕-합천-거창을 거쳐 소백산맥을 넘어 남원에 이르고 나주 및 광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섬진강 수맥이 관류하는 운봉평야 등 곡창지대는 물론 무주와 나주 등 영산강 유역의 교역거점을 관리하는데 있어 지리적으로 뛰어난 이점을 지닌 곳이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 축조된 남원읍성을 토대로 남원소경의 구획단위를 산출해보면 발굴된 북벽과 남벽의 이격거리는 860m이고, 서벽과 동벽(추정) 역시 비슷한 간격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이 구역에서 주름무늬병 편, 토기편, 기와편 등 통일신라시대의 유물이 다수 출토되고 있어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남원경의 내부에 위치한 남원성(조선시대 읍성)의 발굴을 통해 확인된 성벽은 남원소경이 계획된 도시구조를 지녔음을 보여준다.

명칭 유래

신라의 5소경 가운데 김해소경(금관경)을 제외한 4곳의 소경은 명칭에 '원(原)'자가 포함되어 있어 지형상 평지에 위치했음을 알 수 있다. 남원경 역시 예외는 아니며 남원이라는 명칭은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의 옛 지역에 중원경(국원경)을 중심으로 방위명 소경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원경을 중심으로 할 때 그 남쪽에 위치하므로 이름하게 된 것이라 하겠다.

자연환경

남원경이 위치했던 남원시 중심부는 중앙의 요천을 따라 북동~남서방향으로 길게 펼쳐진 산간 분지에 자리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영호남을 연결하는 교통로상에 위치하고 있어 신라가 옛 백제지역을 통치하는데 있어 지원과 통제기능을 수행하는데 매우 적합한 전략적 요지라 할 수 있다.

형성 및 변천

685년(신문왕 5) 처음 남원소경이 설치되었으며, 691년(신문왕 11) 남원경 성이 축조되었다. 757년(경덕왕 16) 지방군현 개편에 따라 남원경으로 바뀌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남원도호부 고적조에 당나라 장군 유인궤(劉仁軌)가 점령했을 당시 구획된 “井田遺基[井田遺基 唐劉仁軌爲刺史兼都督 邑內里廛取法井田畫爲九區 至今遺址尙存]” 기록이 있어 일찍부터 격자형 구획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현황

직접적으로 남원경과 관련된 유물과 유적이나 도시유적이 조사되지는 않았으나, 통일신라시대의 유물이 수습된 바 있어 남원경의 존재와 도시구획을 추정해 볼 수 있다. 5소경의 도시형태를 분류한 연구에 따르면 남원경은 시가지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며 동시에 포곡식(包谷式)산성이 부수되어 있는 도시로 구분되고 있다.

참고문헌

『신라 육상교통로 연구』(서영일, 학연문화사, 1999)
『신라정치제도사연구』(이인철, 일지사, 1993)
「신라 9주5소경의 도시구조 연구」(황인호, 『중앙고고연구』 15, 2014)
「신라 소경의 설치와 그 기능」(전덕재, 『진단학보』 93, 2002)
「한국 고대의 지방도시: 신라 5소경을 중심으로」(여호규, 『강좌 한국고대사』 제7권, 2002)
「신라 5소경의 설치와 서원소경」(양기석, 『신라 서원소경 연구』, 서경, 2000)
「통일신라시대의 지방도시에 대한 연구」(박태우, 『백제연구』 18, 1987)
「신라 중고기 주제의 형성과 운영」(강봉룡, 『한국사론』 16, 1987)
「신라소경고」(임병태, 『역사학보』 35·36, 1967)
「新羅九州五京攷」(藤田亮策, 『朝鮮學報』 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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