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육종(歌詞六種)』·『교주가곡집(校註歌曲集)』 등에 실려 있다. 4음보를 1행으로 헤아려 모두 100행이다. 인생이 덧없이 늙어가나 인간의 힘으로는 결코 늙음을 막을 수 없으므로, 욕망에 따라 마음껏 현실을 즐기자는 것이 주제이다.
사설이 『경세설(警世說)』에 실려 있는 「백발가(白髮歌)」와 상당한 부분에서 일치하거나 동질적이다. 이 작품이나 「백발가」는 당시에 구비로 전승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 까닭은 이 두 작품이 공식적 표현, 관용적 어구, 전형적 상징 등 구비문학의 특성을 사용한 각 편의 관계에 있는 듯하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의 가사는 기록이나 전사(轉寫)에 의한 전파뿐만 아니라, 가창이나 음영 등 구비적 전달방식에 의해 전파되기도 하였다. 이 작품은 후자의 방식에 해당한다는 데서 그러한 추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작자의 의도 또는 작품의 주제에 있어서는 두 작품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백발가」는 늙음에 당하여 젊은 시절을 허랑방탕하고 무절제하게 보낸 것을 후회하면서, 결코 젊음을 욕망에 따라 방종 속에 허송해서는 안 된다는 유교교훈적 의도를 강력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에 반해 이 작품에서는 결말 부분에 역력히 드러나 있듯이, 젊었을 때 마음껏 먹고 쓰고 놀라고 하였다.
결국 「백발가」가 지배체제의 유교적 규범에 속박된 봉건주의적 지향을 보인다면, 이 작품은 피지배계층인 민중의 현실주의적 사고에 뿌리를 둔 반봉건적 지향을 보이는 것이다. →백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