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1912년경 후손 영숙(暎淑)·현숙(玹淑)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말에 현숙의 발문이 있다. 장서각 도서에 있다.
권1은 시 35수, 권2는 서(書) 4편, 기 4편, 서(序) 12편, 전(傳) 1편, 제문 1편, 묘지 11편, 부록으로 행장 1편, 묘지 1편, 연보 1편, 제사서술(諸辭敍述) 22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송안양주서(送安梁州序)」에서는 양주 고을은 지역적 특성으로 인하여 땅이 좁고 백성들 역시 경박하고 방사하며, 전답들은 지대가 낮아 습기가 많으므로 가물면 곡식이 익고 비가 잦으면 수해가 드는 점을 지적하면서, 동남쪽 여러 고을 중에 가장 가난하고 다스리기 어려운 지역으로 지목되어왔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양주의 백성들이 가난한 것은 비단 양주 백성들의 허물만이 아니라 정치하는 자의 부지런함과 게으름에 달려 있다고 격려하였다.
신라 최치원(崔致遠)으로부터 고려 충렬왕에 이르기까지 명가들의 시 몇 편과 문(文)·변려문(騈儷文) 약간 편을 수집하여 『동인지문(東人之文)』을 편수했다고 하였으나, 본집에는 실려 있지 않다. 발문에 의하면, 이 책은 600여년의 세월 속에서 병란과 화재를 지낸 나머지를 채집한 것이며, 졸고 2권이 세상에 행한다고 하였으나 소장처가 없다고 하였다. 뒤에 4·6문만을 모은 『동인지문사륙』과 문집인 『졸고천백(拙藁千百)』이 발굴되었다.
이 책은 작자의 사상과 시대상을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