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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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로의 노계집 중 누항사
박인로의 노계집 중 누항사
고전시가
작품
1611년(광해군 3)박인로(朴仁老)가 지은 가사.
정의
1611년(광해군 3)박인로(朴仁老)가 지은 가사.
개설

박인로의 나이 51세 때 작품으로 『노계집(蘆溪集)』에 실려 있다. 4음보 혹은 3음보를 1행으로 헤아려 총 77행이다. 작자가 이덕형(李德馨)과 교유할 때 작자의 곤궁한 생활을 묻는 데 대하여 답으로 지은 것이다.

이본으로 끝부분이 떨어져 나간 필사본도 전한다. 필사본으로 전하는 작품에는 『노계집』에 실려 있는 작품에 없는 부분이 군데군데 첨가되어 있다. 첨가된 부분은 율격이 나머지 부분과 다르고, 부연하여 설명한 내용이 많다.

내용

이 작품은 누추한 곳에 초막을 지어 가난한 생활을 할 때, 굶주림과 추위가 닥치고 수모가 심하지만 가난을 원망하지 않겠다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자연을 벗 삼아 충성과 효도, 형제간의 화목, 친구간의 신의를 바라면서 안빈낙도의 심경을 노래하였다.

내용에 따라 7단락으로 나누어진다. 첫째 단락에서는 길흉화복을 하늘에 맡기고 누추한 곳에서 가난하게 살려고 하는 심정을 읊었다. 둘째 단락에서는 가난한 생활에 굶주림과 추위가 닥쳤으나, 지난날 몸을 잊고 의를 좇아 7년간의 왜란에서 백전고투하던 일을 회상하였다.

셋째 단락은 몸소 농사를 짓고자 하나 농사일에 쓸 소가 없어 낙심하는 대목이다. 넷째 단락에서는 농우를 빌리러 갔다가 수모만 받고 돌아오는 정경을 그렸다. 다섯째 단락은 집으로 돌아와서 야박한 세상인심을 한탄하며 봄갈이 할 생각을 그만두는 대목이다.

여섯째 단락은 밝은 달 맑은 바람을 벗 삼아 임자 없는 자연 속에 절로 늙기를 바라는 대목이다. 일곱째 단락은 가난하지만 원망하지 않고, 충효에 힘쓰고 형제들과 화목하며 벗들과 신의 있을 것을 다짐하는 대목이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에는 임진왜란 이후에 작자가 당면한 현실이 잘 나타나 있다. 사대부로서의 지위가 보장되어 있지 않고, 농민으로 살아가는 데 만족할 만한 여건을 갖추지도 못하였으므로, 양쪽에서 소외되어 있는 괴로움을 절실하게 그렸다.

표현면에서는 미화된 말을 버리고 실감을 얻는 길을 열어 사대부 가사의 한계를 벗어났다. 그러나 이미 설득력을 잃은 가치관을 여전히 지향하고 있는 점은 그 한계이다.

참고문헌

『노계집(蘆溪集)』
『노계시가연구(蘆溪詩歌硏究)』(이상보, 이우출판사, 1978)
『송강(松江)·노계(蘆溪)·고산(孤山)의 시가문학(詩歌文學)』(박성의, 현암사, 1966)
『개고(改稿) 박노계연구(朴蘆溪硏究)』(이상보, 일지사, 1962)
「가사의 복고와 혁신」(조동일, 『한국문학통사』3, 지식산업사, 1984)
「박인로론(朴仁老論)」(정재호, 『한국문학작가론』, 형설출판사, 1977)
관련 미디어 (1)
집필자
최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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