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신씨(申氏). 자는 자정(子正). 담진은 법명이다. 경기도 이천 출생. 어려서 출가하여 난원(爛圓)의 제자가 되었다. 1068년(문종 22) 대선장(大選場)에 응시하여 대덕(大德)의 법계를 받았고, 난원이 입적한 뒤 의천(義天)의 법맥을 이었다.
숙종이 왕이 되기 전에 청하여 강주(講主)로 삼아 백일대회를 베풀었는데, 당시 청중이 수백명에 이르렀으며, 이때부터 명성을 크게 떨쳤다.
1085년(선종 2) 왕명으로 의천을 수행하고 송나라로 가서 고승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으며, 귀국하여 의천이 속장경(續藏經)을 판각할 때 교정을 맡아보았다.
1107년(예종 2) 예종의 왕사(王師)가 되었고, 1114년 국사가 되었으며, 1116년보제사(普濟寺)로 행차한 왕에게 설법하였다. 화엄학(華嚴學)의 대가로서 일승법(一乘法)을 선양하여 국가의 이익을 도모하였다.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반야사지(般若寺址)에 원경왕사비(元景王師碑)가 현존하고 있으나 마멸이 심하여 판독하기 어렵다.